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 이어 독일에서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가운데 현지 환경단체가 제기한 보호 동물의 서식지 파괴와 관련된 소송으로 인해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현지시간으로 9일 BBC, 오토블로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테슬라가 베를린 인근 브란데부르크에서 건설 중인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독일 지방법원은 공장 건설 부지의 소나무 개간 작업이 뱀과 도마뱀의 동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출할 때까지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앞서 현지 환경단체인 'NABU', 'Gruene Liga' 등이 테슬라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브란데부르크 소나무 숲 83헥타르를 개간하는 작업이 동면에 든 모래 도마뱀과 매끈 비늘뱀을 방해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후 나왔다. 해당 동물들은 독일에서 보호종으로 분류된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테슬라에 맞선 환경단체의 2번째 승리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테슬라는 앞서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베를린 공장의 물 사용량을 1/3로 줄이기로 약속하고 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한편 테슬라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독일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연간 생산은 약 50만대 규모로 유럽 내 수요를 감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