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도 전기차 만든다' 2025년 500km 달리는 EXP 100 GT 예고

  • 입력 2020.12.09 15:53
  • 수정 2020.12.09 15:5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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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세계적 명차 브랜드 벤틀리가 전동화 전략의 구체화된 계획을 내놨다. 벤틀리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는 지난해 브랜드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바 있는 'EXP 100 GT' 콘셉트 스타일을 띠게 될 전망이다.

9일 모터원닷컴 등 외신은 아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CEO와 오토카 인터뷰를 인용해 벤틀리가 그룹 내 아우디 주도의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통해 EXP 100 GT 콘셉트를 닮은 순수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브랜드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EXP 100 GT 콘셉트는 4개의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1340마력의 최고 출력과 1491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고성능 차량이다.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 도달까지 2.5초의 순발력과 300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할 뿐 아니라 불과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8미터, 전폭이 2.4미터이나 무게는 1900kg에 불과할 정도로 경량화를 자랑한다.

홀마크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래의 순수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지 질문에 "우리의 방향성은 고객과 세그먼트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전동화로 이동은 물론, 세상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라인업 재편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더 많은 매력을 어필하고 현재와 다른 미래의 도시환경에도 부합해야 할 것이며 20년 전과 다른 현대적 럭셔리의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발전해 왔지만 향후 10~15년 사이에는 더욱 급속한 변화가 예상된다. 제품의 형식과 크기, 명칭 등은 브랜드 방향성에 부합되어야 한다. 현재 차명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우리는 고객과 가치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찾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홀마크 CEO는 2025년경에는 110kWh~120kWh 배터리가 보급되어 대형차의 경우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400~500km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만족스러운 성능의 대형 SUV를 위해서는 150kWh급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5~2030년경 순수전기로 이동하는 중형차가 가능하고 2030년 이후에는 대형 순수전기차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우리는 2030년경 라인업을 완전 바꾸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홀마크 CEO의 이번 발언을 통해 적어도 벤틀리의 초기형 순수전기차의 경우 컨티넨탈이나 플라잉 스퍼와 같은 전통적 그랜드 투어러의 출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홀마크 CEO는 '비욘드 100(Beyond 100)' 전략을 통해 2026년 이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을 개시하고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을 순수전기차로 재편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화상 인터뷰를 통해 홀마크 CEO는 유럽연합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에 따라 전동화 전환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하지는 않겠다. 부끄럽지 않은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벤틀리 고객 중 55%가 향후 5년 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등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우리는 전동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영감을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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