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0 #1] 코로나 19 대혼란에도 한국 자동차는 대반전
[이슈 2020 #1] 코로나 19 대혼란에도 한국 자동차는 대반전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0.12.08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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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는 전 세계 인류 일상을 바꿔버렸다. 언택트, 코히트, 팬데믹 등 생소한 낱말들도 이제 익숙해졌다. 자동차 산업 피해도 커서 지역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공장을 폐쇄하고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이 이어졌다.

코로나 19 1차 대 확산이 최고조에 달한 상반기 전 세계에서 공장 가동을 멈춘 자동차 제조사가 150여 곳에 달했고 부품 생산을 중단한 업체 수는 3000여 곳을 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폭스바겐, GM과 포드, 토요타와 혼다 등 예외가 없었다. 많게는 절반 이상 생산이 준 국가가 나왔을 정도다. 국내 생산도 20%가량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낮은 덕분에 생산량 순위가 독일을 제치고 지난해 7위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생산 차질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소비가 많은 주요 지역 감염병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하는 일도 있었다. 시장 혼란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 확실하다. 시장조사 업체 더커프런티어(DuckerFrontier)가 연초 예상한 올해 자동차 수요는 9300만대였지만 이 예상도 빗나갈 전망이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도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겨울철 대유행이 다시 시작하면서 25%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나중 전망을 하기도 했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000만대 또 다른 곳에서는 6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예년 수준인 9000만대를 회복하는 시기를 2022년 이후로 보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 사용 승인이 속속 나오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19는 이렇게 자동차 산업 미래를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며 대혼란에 빠트렸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중국 이외 국가는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모빌리티, 전기차, 자율주행 등이 시장을 더 성장시키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자동차 최대 소비처인 주요 선진국들이 감염병 예방에 소홀했던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코로나 19는 자동차를 만들고 파는 것뿐만 아니라 전통적 또는 의례적인 것들까지 바꿔버렸다. 자동차 산업 최대 축제인 모터쇼는 극히 예외적인 것을 제외하면 자취를 감췄고 튜닝, 용품, 상용차 등 관련 전시와 굵직한 모터스포츠도 대부분 취소됐거나 축소됐다. 모터쇼가 취소되고 공개된 장소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북미 및 유럽에서 등장한 100여대 이상 신차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11월 기준 국내 자동차 총판매량은 628만3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1% 감소했다. 국내 판매가 6.2% 증가한 147만여대로 선전했지만 수출과 판매가 17.7% 감소한 580여만대에 그치면서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 내렸다.

수출과 해외 판매로만 보면 현대차는 무려 20.9%, 기아차는 9.6% 줄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메이커  감소율이 경쟁사들보다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대부분 브랜드가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이는 것과 다르게 특히 국내 판매는 2002년 이후 최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총 내수 판매량은 160만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세계 빅3 시장인 미국은 같은 기간 30%, 유럽은 27%, 중국은 10%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내수 기반이 튼튼하지 않고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 특성상 해외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고는 버티기가 힘들다. 업계 전문가는 "주요 수출 대상국 감염병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고 치료제와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내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2021년 자동차 국내 판매는 올해 증가한 기저효과로 줄고 수출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경기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 산업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르게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노사가 힘을 합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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