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명분 준 한국지엠 노조, 2020 임ㆍ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 입력 2020.12.01 20:58
  • 수정 2020.12.01 20:5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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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달 25일 도출한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달 30일과 이달 1일 실시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참가자(7364명) 45.1%가 찬성하고 53.8%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한국지엠 임·단협은 내년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두 24차례 교섭을 벌여 어렵게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조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이를 빌미로 미국 지엠 본사가 철수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올해 성과급 300만원,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원들은 그러나 기본급 동결을 받아 들일 수 없고 성과급 등이 너무 적다는 불만과 함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엠은 코로나 19와 노조 파업으로 6만대 이상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으며 부평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와 생산 차종 투입 보류, 사업 철수를 의미하는 장기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한국에서 철수하는데 따른 공백을 아시아 다른 공장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도 언급해 이번 노조 찬반 투표 부결이 어떤 결정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지엠은 11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6% 감소한 2만1384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5.0% 감소한 32만1736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내수 순위는 누적 판매 기준 7만3695대로 르노삼성차(8만7929대), 쌍용차(7만9439대)에 이어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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