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B5 · V90 B5 '신규 파워트레인 얹고 최적화 밸런스'

  • 입력 2020.11.18 07:52
  • 수정 2020.11.18 09: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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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숙성이었다. 48볼트 배터리는 출발과 가속 그리고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꾸준하게 보조하고 이로 인해 주행 성능의 향상과 함께 운전자와 탑승자가 느끼게 될 감성 품질 또한 추가로 향상됐다. 무엇보다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에 어울리는 이제야 비로소 최적의 밸런스를 갖추게 된 모습이다. 

앞서 지난 7월, 볼보자동차는 탄소배출량 저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판매 라인업을 순수 디젤, 가솔린 엔진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도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연료 효율성을 이유로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삼던 자동차 브랜드로는 매우 파격적인 행보요 또 한편으로는 더욱 강력해진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기준과 향후 기업과 국가 간 탄소배출량 패널티를 염두한 선제적 대응으로 여겨지는 결정이다.

여하튼 볼보자동차는 2040년 기후중립 달성이라는 최종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구체화된 계획 중 하나로 2021년형 모델을 시작으로 국내 판매되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기존 순수 내연기관을 대신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전동화 파워트레인 재편을 단행 중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국내 시장의 경우 대기환경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글로벌 국가 중 최초로 디젤 엔진의 판매를 전면 배제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

이를 통해 볼보의 라인업은 기존 디젤과 가솔린 D5, T4, T5, T6 엔진이 모두 B4, B5 및 B6, Recharge T8 등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들 중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B' 배지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B5 표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S60과 V90을 충남 태안 일대에서 최근 경험해 봤다.

먼저 이들 두 차종의 파워트레인은 공통적으로 최고출력 250마력과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0kW 출력과 4.1kg.m 토크를 보이는 전기 모터가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렸다. 여기에 일반적인 차량의 12볼트가 아닌 48볼트 배터리를 탑재해 모터가 출발 및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 비교해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단독 구동되는 이를테면 잠깐이라도 전기모드를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 주요 구분 점이다. 최근 유럽계 완성차 브랜드 위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을 많이 선보이는데 기존 모델의 차체는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늘리는, 그러니깐 신차 개발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환경규제를 통과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볼보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주력 모델에 B5 엔진을 얹으며 빠르게 라인업 재편에 돌입했다. 이날 시승한 S60 B5는 이전과 비교해 내외관 디자인 변화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인스크립션 트림의 경우 실내 기어노브를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소재로 확대 적용한 부분이 눈에 띈다. 주행 모드는 센터콘솔에 마련된 별도의 버튼 및 스티어링 휠, 센서스를 통해 연료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에코, 일상 주행에 유용한 컴포트,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과 운전자 맞춤형 주행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개인 등 총 4가지를 지원한다.

새롭게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차와 재시동 시 차체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 등 N.V.H 성능과 맞물렸다. 추가된 동력을 통한 운동성능의 향상을 체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S60의 주행 질감은 어느 순간에도 견고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깊은 커브에서나 고속 추월에서도 차체의 거동은 유연하고 더블 위시본, 리프 스프링이 추가된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은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휠과 궁합도 잘 맞는다.

평균적으로 새롭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볼보 차량의 경우 연비는 약 10%,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킬로미터 당 7g 저감 효과를 보인다. S60 B5의 국내 연비는 복합 11.6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5g/km를 나타낸다. 판매 가격은 모멘텀과 인스크립션이 각각 4810만원, 541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시승한 V90 B5는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주행성능 그리고 왜건의 여유로운 공간감까지 다방면에서 매력적인 차량이다. 또 이번 파워트레인 변화를 통해 연료 효율성이 소폭 향상되고 이전 대비 전면 디자인 개선 또한 이뤄졌다. 전면은 3D 형태의 엠블럼과 새롭게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 및 전방 안개등,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역동성이 느껴지고 기존 대비 20mm 늘어난 측면부는 차체를 보다 날렵한 분위기로 연출한다. 후면부는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된 풀 LED 테일램프와 함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가 새롭게 적용됐다.

앞서 디젤을 주력으로 했던 파워트레인은 이번 변화를 통해 주행 질감에서 보다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더해져 저속과 고속에서 일관된 안정감을 발휘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화 등 5가지로 구분되고 각각의 모드에 따른 변별력이 아쉽긴 하지만 모두가 전반적으로 단단한 세팅을 유지한 하체와 궁합이 잘 맞는 분위기다. V90 B5의 국내 판매 가격은 B5 AWD 6900만원, B5 AWD Pro 75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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