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 넘사벽 토요타 라브4에 승부수 던졌는데 역효과 우려

  • 입력 2020.11.11 09:02
  • 수정 2020.11.11 09: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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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라이벌 토요타와 혼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닛산이 비장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에서 팔고 있는 라인업 가운데 볼륨이 가장 큰 중형 SUV 경쟁에서 토요타와 혼다에 크게 밀리고 격차가 더 벌어지자 라브4(RAV4) 수백 대를 임대해 신형 로그(Rogue)와 비교 시승에 나설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닛산은 오는 12월11일부터 1개월 기한으로 라브4(XLE) 약 500대를 임대해 미국 전역에 있는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직접 로그와 비교 시승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들이 직접 신형 로그와 토요타 라브4를 직접 체험하고 평가해 보라는 것이다.

닛산 로그는 미국 중형 SUV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로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6만7000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토요타 RAV4는 30만2000여대, 혼다 CR-V는 23만7000여대를 기록했다. 로그는 전체 SUV 경쟁에서 쉐보레 이쿼녹스(19만1700여대)보다 못한 실적에 그쳤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감소율은 38.5%에 달하고 있다.

SUV 경쟁에서 밀리고 판매가 급감하자 닛산이 라브4를 대량으로 임대해 고객들이 직접 최근 출시한 신형 로그와 비교 시승이 가능하도록 극약처방에 나선 것이다. 닛산은 신형 로그를 개발하면서 라브4를 겨냥해 차체 크기를 줄여 주행 성능을 높이면서도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신형 로그는 2.5ℓ로 라브4와 엔진 배기량을 맞추고 연비도 비슷한 수준(28~30mpg)에 도달했다. 구동 방식은 두 모델 모두 전륜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변속기는 로그가 무단, 라브4는 8단 자동을 탑재했다. 닛산이 라브4를 직접 겨냥하고 있지만 이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토요타 라브4는 가솔린 엔진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지만 로그는 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도 로그 하이브리드 모델이 미국 시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토요타 라브4는 픽업트럭을 제외하면 세단보다 많이 팔리는 모델이며 따라서 비교 시승을 하면 라이벌 모델을 홍보하는 역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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