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자동차, 50년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사고 현장을 찾아가는 이유

  • 입력 2020.10.31 09:36
  • 수정 2020.10.31 09: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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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수많은 자동차 사고를 제조사가 직접 조사하는 브랜드가 있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조사팀(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이 그 주인공. 지난 197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볼보 사고 조사팀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볼보 사고 조사팀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볼보 자동차와 관련된 사고가 접수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이들은 과실 여부를 따지기 보다 사고 원인,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 얼마나 빨리 개입했는지, 승객 부상 여부는 물론 그날 날씨와 시간대, 도로 안전시설과 표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한다.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볼보 카 세이프티 센터에서 더욱 정밀한 사고 원인 등을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사고 조사팀은 경찰 협조를 받아 사고가 발생한 차량을 직접 살펴보고 분석하며 의료 기관과도 협조해 운전자를 모니터하고 정확한 부상 원인을 조사하기도 한다.

볼보 사고 조사팀은 사고 자동차와 현장 조사 그리고 경찰, 의료 기관 등에서 수집하고 정보를 모두 코딩하고 개인화해 제품을 개발하는 팀과 공유한다. 이 모든 정보는 볼보 자동차가 개발하고 적용하는 새로운 안전 기술 그리고 기존 안전 시스템을 보강하고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볼보 사고 조사팀은 매년 30~50건에 이르는 사고를 직접 조사하고 있다. 사고 조사팀이 가진 누적 데이터는 지금까지 4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볼보 자동차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목표 설정, 경추 보호 시스템 (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및 커튼형 에어백 등 수많은 안전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토대가 됐다.

1959년 아마존(Amazon)120과 PV544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기 시작한 3점식 안전벨트, 임산부 더미, 어린이 안전쿠션, 측면에어백, 전복방지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보행자 에어백 같은 안전 시스템도 볼보 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적용한 것들이다.

사실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이 화재나 기타 심각한 결함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례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고 현장을 직접 찾거나 차량을 조사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난 50년 동안 사고 조사팀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볼보자동차는 사고조사팀이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는 물론 여러 경로를 통해 축적된 지식과 충돌 시험 등을 통해 쌓아온 충돌 테스트 결과 등 안전과 관련된 지적 자산과 정보를 디지털 이브러리로 공개하고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사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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