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위기에 적자가 겹쳐도 파업하겠다는 자동차 노조

  • 입력 2020.10.29 14:42
  • 수정 2020.10.29 15:0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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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비롯한 미국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조짐과 이로 인한 폐쇄 조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지난 3월와 같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다만 이런 위기 상황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조는 예년과 같은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관련 산업의 차질이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노조는 다음달 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위행위 찬반 투표를 예정하고 중노위는 늦어도 다음달 4일까지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합원 투표에 따라 찬성에 50% 비율이 넘고 중노위에서 10일간의 의견 조율을 거쳐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다면 기아차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며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9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인력 감축을 우려해 전기 및 수소차 모듈 등을 사내에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65세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관련 1조원 대 품질 비용이 반영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사측은 실무 협상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입장을 밝히며 교섭은 결렬됐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22일, 사측과 19차 임단협 교섭을 마친 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갖고 잔업과 특근 거부를 하며 사실상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부평 2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와 말리부 등이 단종되면 공장이 폐쇄되거나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된다며 신차 물량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의 쟁위 행위 결정에 따라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앞서 임금에 대한 추가 계획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것도 제시한 만큼 빠른 시일 내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9일, 부산공장 재가동 이후 여전히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차례 실무협상까지 완료됐지만 의견 조율 없이 다음달 노조 집행부 선거까지 요원한 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관건은 지금까지 강건한 입장을 밝혀오던 현 집행부 이후 이어질 신 집행부 선출에 달렸다.

관련 업계는 올해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업체의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예년과 같은 파업 수순을 밟으며 노사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2차 팬데믹이 우려되는 심점에서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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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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