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빅 배스 전략, 세타2 엔진 리콜 충당금 3.4조 실적 선반영

  • 입력 2020.10.20 12:19
  • 수정 2020.10.20 12: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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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엔진 관련 리콜 충당금으로 3조4000억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현대ㆍ기아차는 2018년 3분기 4600억원, 2019년 3분기 9200억원 등 2차례에 걸쳐 세타2 GDI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는데 이번에는 예상보다 큰 액수가 책정되어 분기 실적에서 적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9일, 3분기 실적에 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을 리콜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미국에서 2015년 9월 47만대, 2017년 3월 119만대 리콜을 밝히며 국내로 해당 문제가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세타2 GDI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예방 안전 신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이 차량들에 대해 엔진을 평생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엔진 결함을 경험한 고객들에게는 보상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 현대기아차가 밝힌 평생 보증 대상은 현대차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 벨로스터 N과 기아차 K7,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 현대차 37만대, 기아차 12만대 등 국내에서만 52만대가 포함됐다.

현대ㆍ기아차가 지난 2018년 개발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은 엔진 진동을 감지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시스템으로 차량에 장착한 센서를 활용해 운전 중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진동 신호를 감지하면 엔진 경고등 점등 또는 안전모드 진입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리는 예방 안전 기술이다.

한편 이번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 선반영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이 향후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사전 해소하겠다는 '빅배스(Big Bath)' 전략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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