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전환 #17 '현대차 엑시언트 vs 토요타 히노 XL' 시동 켠 수소 트럭 경쟁

  • 입력 2020.10.07 12:00
  • 수정 2020.11.19 21:4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 에너지 운송 및 저장 솔루션 시스템 개발의 선두 업체로 주목되는 현대자동차와 도요타는 양산형 수소전기트럭의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4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디지털 프리미어 이벤트를 개최한다. 또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친환경 상용 모빌리티 로드맵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약 1600대의 연료전지 상용차 판매 목표 일환으로 지난 7월 스위스로 10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출에 돌입한 바 있다. 대형트럭의 경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일반 고객 판매를 위한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이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76ps/228kg.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사전에 조사한 대형 트럭 수요처의 요구 사항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또한 전방충돌방지보조, 차선이탈경고, 스마트폰 미러링 및 무선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일본 도요타와 산하 브랜드 히노 트럭은 최근 친환경 상용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북미 시장을 겨냥한 클래스 8 연료전기트럭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형 히노 XL 시리즈 차체를 바탕으로 도요타의 연료전기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대형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양사의 공동 개발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일본 현지에서 선보인 25톤급 수소전기트럭은 보다 양산화된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며 초기 모델은 2021년 상반기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R&D 수석 엔지니어 탁 요쿠는 "20년 이상의 도요타 수소 전지 기술과 히노의 대형 트럭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유용한 제품을 만들 것이다"라며 "히노 XL 시리즈의 연료전지 버전은 소비자와 사회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00~400만대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어서 경유차가 대부분인 상용차 시장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과 확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규제 당국 역시 대형트럭에 대한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2024년 75%, 2027년까지 90% 감축을 제시하는 등 보다 강화된 규제를 내놓고 있다.

관련 업계는 수소전기 상용차는 물 이외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인데다 대형 상용차에 필수적인 요소인 장거리 운행과 고중량 화물운송에 있어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선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전기트럭과 배터리 전기트럭의 운행거리에 따른 비용을 비교한 결과 100km 이상부터 수소전기트럭의 비용 효율성이 배터리 전기트럭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와 적재중량을 늘리려면 고가인 배터리의 용량도 함께 증가시켜야 하고, 그 만큼 충전시간도 길어져 운행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수소전기트럭은 충전 인프라 구축에서도 승용 수소전기차 대비 간편한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