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오토파일럿 망신, 세계 첫 운전 보조 시스템 평가 6위

  • 입력 2020.10.02 11:38
  • 수정 2020.10.02 11: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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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cham Research

세계 최고 수준 첨단 주행보조시스템, 가장 진보한 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불리는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이 망신을 당했다. 유로 NCAP이 테참리서치(Thatcham Research) 의뢰를 받아 세계 최초로 실시한 자동운전 레벨2 수준인 운전보조시스템 평가에서 테슬라 모델 3 오토파일럿은 전체 10개 대상차 가운데 대중 모델인 포드 쿠가(Kuga)보다 낮은 등급인 '보통(MODERATE)'을 받아 6위에 그쳤다.

가장 높은 '매우 좋음(Very Good)' 등급으로 1위를 오른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 GLE, 그리고 BMW 3시리즈, 아우디 Q8이 받았고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쥬크, 볼보 V60도 모델3보다 높은 점수와 등급으로 순위를 이어갔다.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쥬크, 볼보 V60도 모델3와 같은 좋음(Good)등급을 받았다. 르노 클리오와 푸조 2008은 '초보(Entry)' 등급으로 평가됐다. 

프리미엄, 전기차, 해치백 등 다양한 차종과 차급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일반적인 대중차보다 낮은 등급에 머문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고 있다. 유로 NCAP은 각 차량에 자동주행 레벨 2 수준인 주행 보조 시스템의 차량 지원 기능과 운전자 참여도, 안전 장치 등 3개 부문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자동주행 또는 자율주행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초보 단계인 레벨2는 차로 및 차선 유지, 차량 간격을 유지하고 가속과  감속은 일정한 통제를 받으면서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즉각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따라서 돌발상황이나 필요한 경우에는 차량이 시스템보다 운전자 개입에 우선 반응해야 한다. 

이번 평가에서 모델 3 오토파일럿은 차선을 유지하고 변경하는 등 차량 지원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은 평가 대상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충돌 방지시스템 등 안전 장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능가했을 정도로 완벽했고 최고 시속 120km에서도 S자 코스를 매우 능숙하게 달리고 차선 변경 시스템 역시 만족스럽게 작동했다.

그럼에도 모델3가 낮은 등급에 머문 이유는 운전자 참여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36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끼어드는 차량이나 돌발 상황, 굽은길이나 차선이 희미한 도로,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판단해 개입을 하면 시스템보다 우선 반응해야 하지만 테슬라 모델3는 시스템이 우선 작동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 NCAP은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향을 한다면 차량 시스템이 저항없이 허용해야 하지만 테슬라 모델 3는 운전자 명령보다 시스템에 우선 반응하고 운전자 개입을 강하게 거부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 벤츠 GLE는 굽은길이나 노면 표시가 희미한 곳에서도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이 우수하게 작동하지만 운전자가 언제든지 쉽고 직관적으로 개입, 차량을 우선 제어할 수 있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은 오토파일럿을 자율주행으로 인식하게 하고 의존하게 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레벨2에 불과한 오토파일럿 명칭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운전자가 차량 제어에 언제든 쉽고 빠르게 개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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