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이상하게 생겼는데 요상하게 끌리는 오리지널'

  • 입력 2020.09.24 09:29
  • 수정 2020.09.24 09: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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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를 통해 '시리즈 1'이 첫선을 보인 이후 1958년 '시리즈  2', 1971년 '시리즈 3'를 출시하며 1990년 처음으로 '디펜더'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 랜드로버의 아이콘이 새로운 모습과 최첨단 사양으로 무장하고 21세기형 모델 '올 뉴 디펜더'로 새롭게 재창조됐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올 뉴 디펜더는 이전 세대 유니크한 디자인을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랜드로버 고유의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겸비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한 모습이다.

지난 23일 경기도 가평 유명산 일대에서 온로드와 오프로드 코스를 오가며 신형 디펜더의 상품성을 알아봤다. 먼저 해당 모델은 과거에 그러했듯 숏바디 90과 롱바디 110으로 구성되는데 국내에는 롱바디 110 모델이 우선 출시됐다. 또한 엔진 사양 역시 인제니움 디젤을 탑재한 라인업을 먼저 선보이고 있다.

신형 디펜더의 외관 디자인은 과거 모델을 오마주라도 한 듯 둥근 헤드램프, 각진 차체, 직각형 숄더라인, 외부로 돌출된 스페어 타이어 등 초기 디펜더 고유의 아이코닉한 모습을 여전히 유지했다. 여기에 21세기형 트랜드에 맞춰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약간의 변형이 이뤄졌다.

헤드램프는 기하학적 형태로 이전 모델의 것에서 살짝 분위기를 바꿨으며 단번에 랜드로버 라인업 차량과도 구별되는 신형 디펜더의 새로운 상징처럼 여겨진다. 또 사각형의 휠 아치와 스트롱 숄더는 툭 튀어나온 휀더와 함께 강인함과 역동성이 느껴지고 후면부는 깔끔한 테일램프 디자인과 외부로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 사이드 오픈형 테일게이트 등을 통해 오리지널 디펜더의 DNA를 강조했다. 실내는 단순함과 그리고 오프로드의 험난한 환경에 따른 내구성을 강조한 모습으로 과거 디펜더의 실용적 디자인 또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른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으로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차량 바디구조를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했다.

이 밖에도 콘셉트에 맞게 센터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센터콘솔 하단을 완전히 뚫어 비교적 큰 물건을 보관하기에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부분이 매력이다. 여기에 실내 소재는 직물과 가죽, 플라스틱 등을 혼합하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해 신형 디펜더의 콘셉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는 모두 시인성이 우수한고 그래픽 또한 간결한 디지털 방식으로 구성되고 다양한 오프로드 기능은 물론 공조장치 등 대부분 차량 제어 시스템을 통합한 다이얼과 버튼식 배열을 하단으로 배치해 조작 용이성 또한 높였다. 특히 10인치 터치스크린은 즉각적 응답성 뿐 아니라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구성으로 첫 사용자들에게도 친숙하고 T맵 기반 내비게이션은 국내 사용자에게도 이질감이 덜하다.

국내 출시된 신형 디펜더 110 모델은 차체 크기가 전장, 전폭, 전고 각각 5018mm, 1996mm, 1967mm에 휠베이스 3022mm로 구성됐다. 특히 경쟁 모델 대비 여유로운 휠베이스는 실내 2열 거의 1미터에 달하는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제공하고 박스형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머리위 공간 또한 매우 넉넉하다. 이 밖에도 40:20:40 분할 폴딩 시트를 적용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 뿐 아니라 접이식 테이블, 코트 행거, 태블릿 홀더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액세서리를 별도 구매하여 장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신형 디펜더의 파워트레인은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우선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향후에는 가솔린 버전도 추가될 예정이며 해외 시장에선 강화된 환경규제 영향으로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 또한 예고됐다. 인제니움 2.0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43.9kg.m의 힘을 발휘하고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차체 중량이 2.5톤을 조금 넘기고 있어 여느 디젤 차량에 비해 연비는 8.9km/ℓ 수준으로 효율성이 크게 높은 구성은 아니다.

다만 이날 온로드에서 경험한 디펜더의 주행 질감은 예상보다 우수한 N.V.H. 성능을 바탕으로 고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달리기 성능을 발휘했다. 승차감 부분에서도 여느 디젤차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고 과속방지턱과 요철을 지날 때 느낌 역시 매우 안정적이다. 차체에 비해 배기량과 출력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은 이날의 중고속 주행에서도 거침없이 오르는 속력과 발진 가속을 통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밖에도 신형 디펜더에는 랜드로버가 새롭게 설계한 D7x 모노코크 아키텍처 바디가 새롭게 적용됐다. 오프로드 특화 개발된 차량에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가 사용된 부분에 의아한 생각이 앞서지만 이 역시 알루미늄 바디로 구성되며 차체 중량 감소는 물론 기존 프레임 대비 3배 가까운 비틀림 강성을 제공하고 있어 효율성 부분에서 타협점을 찾은 듯하다. 이날 유명산 일대 오프로드를 코스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다양한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전혀 불안함을 찾을 수 없었던 험로 주파 성능을 생각하면 오르로드 차량의 프레임 바디 구성 또한 이제는 선입견으로 여겨야 할 시점을 맞이했다.

해당 모델의 온오프로드 주행에서 줄곧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기본 탑재되는 에어 서스펜션의 역할이 매우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를 통해 지상고 높이를 75mm까지 높여주고, 더 극단적인 오프로드 조건에서는 추가로 70mm를 연장할 수 있어 험지의 오프로드 상황에서 최대 145mm까지 차체를 높일 수 있어 디펜더의 독보적 존재감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신형 디펜더에는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 주행 조건을 다일얼 조작 몇 번만으로 쉽게 설정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어떤 환경에서도 최상을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이날 마련된 시승회에선 다양한 모습의 신형 디펜더를 만날 수 있었는데 운전자 취향따라 내외관을 목적과 개성에 맞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모습이다. 또 각각의 아이템을 익스플로러, 어드벤처, 컨트리, 어반 팩 등으로 묶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선택 가능한 부분은 매력이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은 국내에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D240 S 트림 8590만원, D240 SE 9560만원, D240 런치 에디션 9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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