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2020 베이징 모터쇼 강행 '뭐 한다고 그런데 돈을 쓰나'

  • 입력 2020.09.23 09:31
  • 수정 2020.09.23 09: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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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20 베이징 모터쇼가 강행된다. 미국과 유럽 주요 모터쇼 대부분이 올해 개최를 취소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베이징 모터쇼가 어떤 흥행을 거둘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 모터쇼는 오는 26일 시작해 내달 5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열리는 유일한 국제 모터쇼인 덕분에 주요 완성차 브랜드 몇 곳이 참여는 했지만 자국 독자 브랜드 중심이고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이 의심스러운 상황이어서 '국제'라는 타이틀은 무색해질 전망이다.

연초 제네바모터쇼, 10월로 일정이 잡혀있던 파리모터쇼, 1월에서 6월로 개최 시기를 조정했던 디트로이트 모터쇼, 국내 유일 부산 모터쇼 그리고 튜닝, 클래식카, 부품이나 소재 산업 전시 행사 등 자동차와 관련된 대부분 전시행사도 모두 줄줄이 취소됐다.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3월 제네바, 9월 프랑크푸르트, 10월 파리 등 매년 개최 시기를 못박아 왔던 전통까지 모두 엉키고 말핬다. 

이렇게 취소된 모터쇼는 아직 내년 개최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이 언제 멈출지, 백신이며 치료제와 같은 대책이 언제 나올지 워낙 변수가 많아서다. 이런 가운데 매년 전세계 모터쇼 시작을 알렸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처음으로 내년 9월 개최 일정을 발표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무국은 9월 28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모터쇼가 열릴 것이며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액을 들이고도 효과에 대해 반문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모터쇼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19 확진 국가라는 점에서 내년 개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부담이 큰 대형 모터쇼나 신차 등을 출시하는 현장 행사를 대체할 매우 효과적인 수단을 찾아 냈다는 점도 모터쇼 무용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신차를 공개하고 브랜드 주요 전략을 발표하는 것이 일상화됐고 반응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사전 영상 제작이나 현장에서 직접 진행하는 라이브 영상은 제작비 말고는 매우 간단한 플랫폼으로 송출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라며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면서 지금은 일반적인 형태로 굳어져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엽적, 그러니까 한국에서 신차를 출시하면 국내 중심으로 미국에서 출시하는 차량은 그 곳 위주로 발표가 됐는데 온라인 론칭은 전 세계가 동시에 접속해 지켜 보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1회성으로 끝나는 신차 출시 행사와 다르게 영상은 지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취소된 주요 모터쇼가 내년 개최된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흥행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유일하게 개최가 강행되는 베이징 모터쇼 사무국은 전세계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참가한다고 공언했지만 토요타, 혼다, 닛산, 포드, PSA 등은 참가를 포기했고 공식 웹사이트에는 아직까지 참여 업체 명단, 부스 위치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사무국이 "9월은 신 제품을 출시하고 소개하는데 매우 좋은 계절이고 따라서 휼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꼭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비교가 안되는 가성비를 가진 온라인 스트리밍에 눈을 뜬 업체들이 매년 수십억 이상을 들여야 하고 사람들 관심도 뚝 떨어진 모터쇼에 뭐하러 돈을 쓰고 공을 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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