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을 테슬라, 잠든채 오토파일럿으로 시속 150km 과속 질주

  • 입력 2020.09.18 10: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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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차량 신고를 받고 출동한 캐나다 경찰 눈에 믿기 힘든 장면이 들어왔다. 시속 140km가 넘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S 운전석 시트가 뒤로 젖혀져 있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운전자가 잠에 곯아떨어져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차량을 몰면서 잠을 자는 척 연출하거나 실제 그런 운전자가 간혹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시속 14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운전자가 잠든 채 달린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캐나다 앨버타 경찰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오토파일럿으로 주행을 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최고 150km/h까지 속도를 높이며 달렸다.

주변을 달리던 다른 차량 운전자 신고로 적발된 테슬라 모델 S 운전자에게는 과속 범칙금이 발부됐고 경찰은 이 운전자를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토파일럿 주행보다는 이 상태에서 잠이 들었고 무서운 속도로 과속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캐나다에서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주변 운전자 생명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오토파일럿이 낼 수 있는 150km/h까지 속력을 냈다는 경찰 설명에 비난 강도는 더 거세졌다.

경찰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S를 추격할 때 속도를 높이는 가속이 있었고 최고 시속이 150km까지 나왔다며 정확하게 어떤 동작에 의해 가속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에 150km/h 속도를 설정하고 앞서가는 차량 속도에 맞춰 스스로 가속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이 아닌 주행보조시스템이고 따라서 운전 중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운전대에 일정한 힘을 가해야만 유지되도록 했지만 불법적인 장치로 이를 무력화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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