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시장이 매우 심각하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에서 판매된 신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총 판매량은 612만3852대로 이는 지난해 보다 약 290만대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이 같은 감소세가 코로나 19 확산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유럽 신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1월 7.5%, 2월 7.4% 줄었고 이후 3개월은 절반 이상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22.3%, 5.7%로 감속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8월 18.9%가 줄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에서 올해 신차 판매가 가장 크게 줄어든 국가는 스페인(-40.6%)이다. 이탈리아(-38.9%), 프랑스(32.0%), 독일(28.8%) 등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신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체 수요를 끌어 내렸다. 반면 키프로스, 노르웨이, 영국 등은 7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유럽 현지에서는 코로나 19 확산세 영향이 크지만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감소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위축된 소비심리가 당장 살아나지 않을 것이고 대규모 실업, 경제 불황이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