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투싼 첫날 계약 1만대, 사상 최고 실적에도 아쉬움

  • 입력 2020.09.17 08:25
  • 수정 2020.09.17 09: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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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투싼이 지난 16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첫날 실적이 1만1000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번 기록이 자사 SUV 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며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사전계약을 시작 했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형 투싼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보다 낮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대한 선호층이 극명하게 갈려 있고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미뤄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신차 수요가 중대형급 세단과 SUV로 중심이 옮겨간 데다 애매한 가격 위치도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

신형 투싼은 전면과 후면 주요 램프류 디자인과 배치, 하우징이 없는 클러스터와 버튼식 변속기, 일체형 센터패시아 등 실내 구성 역시 파격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이런 혁신이 하이테크 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개성 강한 20~30 세대에는 어필이 됐지만 보수적 감성을 가진 중장년층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실차를 본 후, 관망세에 있는 소비자가 더 많아진 이유다. 

준중형 SUV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SUV 수요는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 또는 팰리세이드와 같은 중대형급 그리고 아랫급인 셀토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6000대 수준을 유지했던 준중형 SUV 시장은 올해 5000대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투싼은 3000대에서 월평균 2000대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디젤 대비 150~200만원. 가솔린 대비 300만원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돼 주 타깃층인 20~30대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고급형 인스퍼레이션(3155만원)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기본 가격이 3400만원대, 여기에 필수 옵션 몇 개를 추가하면 4000만원대를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형 투싼이 본격 출고를 시작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세하면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존  대비  늘어난 전장(+150mm)과 휠베이스(+85mm), 돋보이는 디자인과 하이테크 한 실내 구성으로 지금 이미지나 영상으로 봤을 때와 달리 실물 반응은 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범한데 비싸기까지 하다면서 초기 반응이 시원치 않았던 기아차 셀토스가 실제 차를 본 후 호감도가 급상승하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처럼 신형 투싼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라며 "윗급인 싼타페 엔트리급 대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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