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진짜 콜로라도가 왔다 '평범한 픽업이라 생각했다면 착각'

  • 입력 2020.09.17 08:09
  • 수정 2020.09.17 08: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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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부분변경모델을 최근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층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오프로더 감성을 더한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 강화가 특징이다. 새롭게 명명된 '리얼 뉴 콜로라도(Real New Colorado)'라는 차명에서 짐작되듯 쉐보레는 100년 전통의 픽업트럭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험로 주파 성능을 경험해 봤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캠핑을 비롯해 자전거와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스포츠유틸리차량(SUV) 판매는 갈수록 늘어나고 세단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또 일부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그동안 짐차로 인식되던 픽업트럭을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추가하며 아웃도어 마니아를 공략하고 있다. 

쉐보레 또한 그동안 북미에서 꾸준한 인기를 발휘하던 중형 픽업 콜로라도를 지난해부터 수입 판매하며 또 다른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콜로라도의 누적 판매 3272대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그리고 이번 연식변경과 함께 상품성 개선과 신규 트림 추가로 선택의 폭은 더욱 다양해졌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과 비교해 역동성이 강조된 부분이 특징으로 전면부 블랙 컬러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하단 공기 흡입구 전체를 감싼 새로운 범퍼로 입체감을 더했다. 또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통해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추가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후면부는 테일게이트 중앙에 레트로 감성이 풍기는 쉐보레 레터링을 음각으로 새겨 브랜드 헤리티지를 드러낸다.

이 밖에도 새롭게 추가된 Z71-X 트림과 Z71-X 미드나잇 스페셜 에디션은 기존 트림에 오프로드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을 적극 추가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 또한 연출한다. Z71-X는 쉐보레 내부에서 오프로드 패키지를 표기하는 코드 'Z71'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강력한 오프로더 트럭의 매력을 강조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사양을 추가한 콜로라도의 상위 모델을 의미한다. 이들 차량은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LED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Z71 배지가 새겨져 존재감을 드러내고 다크 그레이 컬러의 스키드 플레이트, 17인치 브라이트 머신드 알로이 휠, 블랙 컬러의 도어 핸들 및 사이드 미러, Z71 오프로드 데칼이 추가됐다.

또한 일반 익스트림과 달리 내리막길 주행을 돕는 힐 디센트 컨트롤, 오프로드 주행 시 파워트레인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를 탑재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고화질 후방 카메라, 크롬베젤 리모트키,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8인치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강렬한 오프로드 콘셉트를 강조한 리얼 뉴 콜로라도의 변화 중 부분변경모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내 디자인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게 여겨진다. 소재의 투박함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선 보기 드문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는 아이템들은 신규 탑재된 편의사양들과도 어딘지 어색한 어울림을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여전히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을 발휘한다.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와 최대 3.2톤의 견인력, 강인한 느낌의 외관과 마초의 인테리어를 지녔으나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에는 6개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하는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4WD 기준으로 8.1km/ℓ 나름 합리적 복합연비 또한 발휘한다.

이날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경험한 콜로라도의 험로 주파 성능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먼저 차체가 전복 직전에 이를 만큼 기울어진 사면로에서도 너무 쉽게 코스를 통과하고 체감상 70도 이상 언덕 경사로 역시 여유로운 출력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물기를 잔뜩 머금은 이날의 노면 상황을 고려하면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성능은 부족함을 찾을 수 없었다.

이 밖에도 바퀴 한쪽이 완전히 빠지는 범피 코스와 주먹만 한 돌로 채워진 길을 달리는 락 크롤링 코스 등 그야말로 자동차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가 이날 이뤄졌으나 콜로라도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아보였다. 무엇보다 이런 험로를 달리는 과정에서도 실내는 너무도 안정적이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마치 동물원 사파리 투어를 연상시키는 기분을 늘낄 수 있었던 부분은 인상적이다.

한편 리얼 뉴 콜로라도의 가격은 EXTREME 3830만원, EXTREME 4WD 4160만원, EXTREME-X 4300만원이며, 새롭게 추가된 Z71-X 트림의 가격은 4499만원, Z71-X MIDNIGHT 에디션은 464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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