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칩 때문에 잘 팔리던 '텔루라이드' 미국에서 집단 소송 위기

  • 입력 2020.09.15 15:07
  • 수정 2020.09.15 15:5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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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미국 시장 출시 후 월 4000여 대가 넘게 꾸준히 판매되며 기아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대표하던 '텔루라이드(Telluride)'가 집단 소송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일부 소비자에게 스톤칩으로 인한 작은 충격에도 앞유리 균열, 깨짐 등의 불만이 제기되어 왔는데 해당 내용이 리콜을 요구하는 소송으로 확대됐다.

15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집단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단은 2020년형 기아차 텔루라이드 설계 혹은 제조상의 문제로 앞유리가 처음부터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기아차는 적극적 리콜 대신 외부 원인으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원고 A씨는 "지난해 11월 2020년형 텔루라이드 신차를 구입한 이후 올해 1월 앞유리 충돌이 없었음에도 균열이 시작됐고 이는 빠르게 번지며 결국 유리 전체에 균열이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텔루라이드 앞유리 리콜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에 접속한 후 발견한 것은 기아차가 특정 고객들에게 2019년 11월 우편을 보낸 사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우편에는 일부 사례에서 앞유리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으며 고객 만족을 위해 해당 내용으로 유리에 균열이 발생했을 경우 교환을 해주겠다는 내용이 있었고 다만 본인은 이러한 편지를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후 "앞유리 수리를 위해 기아차 서비스센터를 찾았는데 해당 무상 교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고 유상으로 교체하는데 1000달러가 들지만 이조차 재고가 없어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기아차 측은 외부 손상에 의한 앞유리 파손은 무상 교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단은 이러한 차별적 보상이 아닌 공식적 리콜을 통해 텔루라이드 고객 모두에게 동등한 혜택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집단 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지법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집단 소송이 정식 재판으로 이어지고 대량 리콜 사태로 번질 경우 기아차 미국 판매에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텔룰라이드는 현지에서 출시 후 꾸준하게 판매가 이어지는 차종으로 월 평균 4000여대, 지난달에는 7588대가 팔려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로, 뛰어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높은 실용성,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강력한 주행성능 등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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