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 있다던 니콜라, GM에 손 벌리면서 시작된 사기논란
독자 기술 있다던 니콜라, GM에 손 벌리면서 시작된 사기논란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0.09.14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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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 보이기는 했다.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획기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던 미국 스타트업 니콜라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에 지분을 주고 그 대가로 생산 플랫폼을 공유하고 연료 전지와 배터리 관련 일부 기술을 제휴 받겠다고 했을 때부터 의심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테슬라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상대로 급부상했던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핵심은 니콜라가 그동안 자랑해왔던 수소 전기차, 순수 전기차 관련 기술은 물론, 능력도 안 되는 생산 계획 등을 마치 가진 것처럼 속여 나스닥에 회사를 공개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니콜라가 완전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한 미국 금융분석업체 한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 트레버 밀턴 전화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그리고 감춰진 이야기와 사진 등 광범위한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미국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속임수, 완전한 사기였다"라고 주장했다.

니콜라가 가지고 있다는 기술 능력이 대부분 거짓이며 따라서 어떤 제품을 만들 능력이 없는데도 이를 과대 포장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한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GM과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직후 이 보고서를 공개해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 협약으로 니콜라는 GM이 보유한 수소차와 전기차 생산 플랫폼을 이용하고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니콜라가 직접 생산 계획을 밝혀왔고 가장 뛰어난 수소 연료 전지 및 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지만 GM에 기술적 의존을 하려는 것에 의심을 품고 있다. GM과 맺은 협약의 구체적 내용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품 생산에 관여할 권리가 상당 부분 축소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니콜라 스스로 수소차나 전기차 관련 기술이 아예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 니콜라는 1회 수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순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제품이나 확인된 기술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니콜라는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했고 이후 시가 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상장 직후 한 때 90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콜라 주가는 사기 의혹이 제기된 지난 11일(현지시각) 32.13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주요 현지 매체들은 니콜라가 아직 한 대의 차량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거나 독자적인 기술로 수소연료전지나 배터리를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생존 가능성도 높지 않고 따라서 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경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한국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니콜라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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