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8월 판매 10.5% 급감, 근무 일수 줄고 코로나 19 재확산 탓

  • 입력 2020.09.01 17:12
  • 수정 2020.09.01 17: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완성차 8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5%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수출에 이어 그동안 잘 버텨왔던 내수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월 국내 완성차 총 판매는 내수 11만1847대, 수출 46만1432대 등 총 57만327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내수는 5.6%, 수출은 11.7%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 모두 내수 판매가 크게 줄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가 3.2% 증가한 5만4590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17.1% 급감한 25만8400대에 그쳤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1.4% 감소한 총 223만7733대를 기록 중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현대차 연간 총판매량은 400만대를 조금 넘기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가 11.3% 급감한 3만8463대, 수출은 감소세가 조금 둔화해 3.7% 줄어든 17만8482대를 각각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5.2% 감소한 21만6945대다. 기아차는 화성 3공장 라인 조정과 하기휴가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출 물량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내수 실적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누적 판매량은 11.3% 감소한 160만3791대다.

한국지엠은 수출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내수 판매는 8.0% 감소한 5898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20.7% 급증한 2만1849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가 총 1만1391대 수출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누적 판매량은 20.6% 감소한 22만8417대를 기록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하기휴가로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지난해 대비 41.7% 감소한 757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는 21.5% 감소한 6104대, 수출은 71.9% 감소한 1466대를 각각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SM6가 본격 출고되는 9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올해 누적 판매량은 26.6% 감소한 8만4158대다.

쌍용차도 부진했다. 내수는 15.5% 감소한 6792대, 수출은 37.5% 줄어든 1235대를 각각 기록했으며 총판매량은 19.9% 감소한 8027대에 그쳤다. 누적 판매량은 26.9% 감소한 6만4873대다. 쌍용차는 중동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재정비하는 등 해외 수출에 주력해 최근 부진에서 벗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1만235대)다. 현대차 싼타페(6224대), 기아차 쏘렌토(6116대)가 뒤를 이었고 제네시스 G80이 4100대로 10위권 이내 자리를 지켰다. 베스트셀링카 톱10은 모두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지했다.

한편 8월은 하기휴가로 공장 가동일이 줄어 생산량이 절대 부족했고 이에 따른 출고 적체로 고전했지만 9월에는 각 업체가 가능한 최대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고 출고가 적체됐던 인기 모델도 대거 공급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