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시장 'V'자형 반등 기대, 폭스바겐 골프ㆍ르노 조에 독주

  • 입력 2020.08.29 07:52
  • 수정 2020.08.29 07:53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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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코로나 19 확산 이후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 전문 사이트 자토(JATO)가 유럽 27개국 7월 판매 현황을 집계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 대수는 127만8521대로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럽 신차 판매는 4월 한 때 76.3%까지 감소했다. 자토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 누적이 지난해보다 35% 줄었고 여전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하면 'V'자형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장은 전기차다. 자토에 따르면 7월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31% 증가한 23만7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에서 팔린 전동차 월 판매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이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르노 조에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는 전기차 모델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타입은 하이브리드카로 같은 기간 판매가 89%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토요타 C-HR(1만571대), 코롤라(1만345대) 순이며 기아차 니로(4050대), 현대차 코나(3349대)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포드 쿠가(6366대), 메르세데스 벤츠(3454대), 볼보 XC40(3453대) 순이며 기아차 니로가 국산차로는 유일하게 1637대를 팔아 10위에 올랐다. 순수 전기차 경쟁에서는 주목할 변화가 보였다.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르노 조에(Zoe)가 9280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이어 갔고 현대차 코나가 4405대로 뒤를 이었다.

두 모델 간 격차가 꽤 큰 것으로 나타나 유럽 순수 전기차 경쟁에서 르노 조에가 당분간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 니로(33332대)는 폭스바겐 e 골프(4094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반면 테슬라 모델3(1050대)는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자토는 "유럽에서 테슬라 입지가 급격하게 약화하고 있다"라며 "유럽 현지 브랜드 순수 전기차 모델이 급증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7월 2만3400대에 불과했던 순수 전기차 판매가 불과 1년 만에 배 이상인 5만3200대로 급증했으며 모델 수도 28개에서 38개로 늘어났다.

전기차와 함께 SUV 차종 판매도 꾸준하게 증가했다. 7월 유럽 SUV 판매는 53만800대로 전체 신차 가운데 42%를 차지했고 전기차도 4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 내연 기관차 베스트셀링카 1위는 폭스바겐 골프(3만1169대)가 차지했고 르노 클리오(2만5054대), 스코다 옥타비아(2만2569대)가 뒤를 이었다. 국산차는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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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조에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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