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어린이 자동차 열사병 사고 예방법

  • 입력 2020.08.19 14: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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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남은 여름 최고 기온 33도 또는 높은 습도에 따른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되는 '폭염 특보'가 예년보다 잦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폭염 기간에는 자동차 타이어 펑크 사고가 65%나 증가하고 불쾌지수 상승으로 사소한 일에도 운전자간 시비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이 뜨거운 자동차 실내에 방치된 어린이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여름 자동차 안에 4시간가량 방치된 세 살배기 어린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잠시 관심을 끌었던 때가 있었지만 올 여름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자차를 이용한 가족 단위 나들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2열 도어는 안전상 안에서 밖으로 열지 못하도록 설정한 차량이 의외로 많다. 이런 공간에 갖힌 어린이는 성인보다 많게는 5배 이상 체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어 아주 잠깐이라도 홀로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전문 기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부 온도가 30도 이상일 때 자동차 실내 온도는 10도 이상 상승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차량 내부 체감 온도가 100도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어린이를 자동차 안에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세단형 승용차와 달리 3열을 갖춘 SUV나 승합차는 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자동차 문을 항상 잠그는 습관도 중요하다. 나들이를 하러 갔다가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가 비어있는 자동차에 무심코 올라탔다가 문을 열지 못해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키 역시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어린이가 탑승할 경우 휴대품을 같은 열 옆 자리에 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큰 인형 같은 물건을 옆자리에 비치해 어린이가 타고 있다는 것을 항상 상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세워져 있는 자동차는 창문을 조금 열어놨다고 해도 달릴 때와 다르게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 연령대 아래 어린이를 자동차에 혼자 방치하면 바로 체포되고 만약 사망하면 2급 살인죄 등으로 보호자를 강력하게 처벌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관련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다.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어른들이 주의할 수 있는 관련법 제정이 시급하고 주변 관심도 필요하다.

자동차 안에 어린이가 홀로 방치돼 있으면 지체 없이 신고를 해서 조치하는 주변 관심도 필요하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올여름에는 부주의한 어른들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하는 어린이가 없도록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

한편 미국 NHTSA(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어린이가 차 안에 갇혀 숨지는 사고가 미국에서 2018년 53건, 2019년 52건이나 됐고 이런 사고 절반(54%)은 어린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는 데서 발생했다. 이런 사고 46%가 보육원 같은 유아 시설에 어린이를 데려다주고 오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주중 목요일과 금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숨진 어린이 75%는 2세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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