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CATL, 니켈 · 코발트 없는 초저가형 배터리 개발 중

  • 입력 2020.08.18 08:00
  • 수정 2020.08.18 08:0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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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전문 생산업체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가 니켈과 코발트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LG화학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인 CATL이 해당 배터리를 선보이게 될 경우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CATL은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해당 기술이 다음달로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데이를 통해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오토모티브 뉴스, 로이터 등 외신은 CATL의 고위급 임원 멩 시앙펑의 말을 인용해 니켈이나 코발트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 배터리를 CATL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켈과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성분으로 니켈은 고용량, 망간과 코발트는 안전성, 알루미늄은 안전성과 출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고밀도, 고출력, 고용량 배터리 제조를 위해 니켈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 중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주로 NCA와 NCM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일본 파나소닉에서 국내 LG화학에 이르는 배터리 업체들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또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을 개발해 고가의 코발트 함량을 낮추고 니켈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중국 업체들은 LFP(리튬·인산철) 방식의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국내 중심의 NCM 방식과 중국의 LFP 방식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니켈의 함량을 더 늘려야 한다. 현재 배터리 비용이 회사 성장에 장애물로 남아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 코발트를 포함하지 않은 LFP 배터리 양산을 성공한 CATL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 3에 해당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도요타, 혼다 등과 제휴를 통해 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은 대신 에너지밀도가 낮고 부피가 큰 단점을 지녔다.

CATL의 멩 시앙펑은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컨퍼런스를 통해 "신형 배터리는 기존 NCA, NCM, LFP 배터리와는 다르며 니켈이나 코발트 같은 고가의 금속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ATL은 고가 금속을 제외시켜 배터리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CATL은 연일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른바 '100만 마일(160만km) 배터리' 개발 소식을 밝힌 바 있다. 당시 CATL 회장 쩡위췬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배터리를 생산할 준비가 되었다. 해당 배터리는 현재 공급되는 것보다 10%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6년 간 200km 또는 121만 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는 100만 마일 배터리가 현실화된다면 전기차 수명이 현재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새롭게 니켈과 코발트가 포함되지 않은 배터리가 선보일 경우 배터리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져 전기차 가격이 경쟁력을 더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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