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테슬라, 전기차 호황인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급감'

  • 입력 2020.08.13 12:47
  • 수정 2020.08.13 12:4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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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유럽 시장 판매량이 전기차 호황에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국 내 판매를 우선으로 여기며 미국 외 지역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13일 오토모티브 뉴스, 투데이뉴스포스트 등 외신은 유럽 정부가 기후 변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목적으로 전기차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시장 수요를 빠르게 늘려가려는 상황에서 오히려 테슬라 판매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시장 내 배터리 구동 자동차 판매는 총 21만74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3만7251대로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판매량 감소는 유럽 승용차 시장의 양대 산맥 독일과 프랑스에서 전기차 수요 촉진을 목적으로 인센티브를 강화한 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오히려 두드러졌다. 독일과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독일에서 7월 한 달간 테슬라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7% 급감한 203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배터리 구동 자동차 점유율은 5.3%에 달해 182%로 급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 3는 가장 저렴한 트림이 3만9990유로(한화 5600만원)에 가격이 책정되고 9000유로의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 테슬라의 상반기 독일 판매는 53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프랑스의 경우는 지난 6월, 620대의 모델 3가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 119대 등록에 그쳤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모델 3 판매는 총 3681대로 기록됐다. 참고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모델 3는 6455대가 등록됐다. 프랑스에서 판매가 4만9600유로에 달하는 최저가 모델 3는 정부의 노후차 교체 프로그램 지원 대상이다. 다만 가격이 4만5000유로를 넘어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서는 제외됐다.

프랑스 현지 매체 라구스는 테슬라가 상반기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자동차 브랜드이며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모델 3는 상반기에만 3562대 판매되어 11%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친환경차 판매가 가장 활성화된 북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는 더욱 눈에 띠는 급감을 보였다. 노르웨이의 경우 93% 감소하고 스웨덴에선 98% 줄어들었다. 네덜란드에서 테슬라 판매는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의 전기차 조에(Zoe)는 테슬라 모델 3를 제치고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순수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현지 시간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주식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며 전 거래일 대비 13.12% 급등한 주당 155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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