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 상반기 美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못 판 차 순위 꼴찌

  • 입력 2020.08.10 14:57
  • 수정 2020.08.11 12: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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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거나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우선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 빠르게 수요를 늘려가고 있고 미국과 유럽 감소세도 완만하게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 시장 회복세는 매우 뚜렷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5%나 판매가 줄었던 5월 이후, 6월 25%, 7월에는 20%로 감소폭이 낮아졌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젊은 층에서 소형 크로스오버를 빠른 속도로 구매하고 있고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하반기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포드 F-150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닷지 램 픽업이 쉐보레 실버라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정도다.

반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델도 있다. 유감스럽게도 올해 상반기(1월부터 6월) 최악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모델을 꼴찌 순으로 하위 5위권을 살펴봤을 때 국산차가 2종이나 포함돼 있다. 컨슈머리포트가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기아차 K9(수출명 K900)은 월 평균 21대, 상반기 125대로 꼴찌가 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팔린 람보르기니는 160대다.

컨슈머리포트는 K9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한 럭셔리 세단이지만 BMW 7시리즈나 벤츠 S 클래스와 견줄 대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 미국에서 카덴자로 팔리고 있는 K7 성적도 민망한 정도다. 꼴찌에서 4위를 기록한 K7은 같은 기간 670대가 팔렸고 같은 세그먼트로 분류되는 폭스바겐 아테온(5위)도 1585대로 저조했다. 현지에서는 상품성 문제가 아니라 중형 세단 시장 자체가 위축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닛산 맥시마(1만860대), 토요타 아발론(7563대)도 예년보다 판매가 급감했다. 쌍둥이 차 스바루 BRZ와 토요타 86도 전부를 합쳐봐야 2300대 수준에 불과하다. 토요타와 스바루가 비용 절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의욕적으로 개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최근 단종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죽어도 안 팔리는 모델 또 하나는 피아트 500L(2위)이다. 올해 254대가 팔렸으니까 월평균 36대 남짓 팔렸다. 이 차가 왜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지를 의아해하거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은 듯 하다. 안 팔리는 차에 큰 의미는 없지만 국산차가 2종이나 여기에 포함됐다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달(7월) 미국 시장에서 총 5만2479대를 팔아 코로나 19 이후 전년 대비 감소율을 크게 줄였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쏘렌토(8008대)였고 K9(25대)이 가장 적게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K9 판매 부진은 쉽게 털어내지 못하겠지만 K7은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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