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슈머리포트, AAA 보고서 인용 자동차 반자율주행 '부정적'

  • 입력 2020.08.06 15:20
  • 수정 2020.08.06 16:4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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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영리 소비자 단체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자동차 서비스 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자동차 반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대와 브레이크 역할을 대신하지만 인간 운전자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반자율주행시스템이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지만 여기서는 컨슈머리포트 표현대로 사용한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컨슈머리포트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AAA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탑재된 반자율주행시스템은 인간 운전자를 대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록 자율주행시스템과 관련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최근 연구 결과는 해당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운전 중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AA 연구원들은 스티어링 조향, 가속과 제동 기능을 부분적으로 자동화한 BMW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포드의 코파일럿 360, GM의 슈퍼 크루즈 등 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테스트한 결과 이러한 시스템이 항상 일관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실험용 차량들은 표시된 차선 내 머무르지 못했고 때때로 차선 반대편 차량과 너무 가깝게 운전대가 조향됐다. 또한 교통 정체 상황에서 갑자기 제동되며 후방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확인되고 도로에 정차된 장애인 차량과 충돌 또한 피할 수 없었다.

AAA 자동차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 그렉 브래논은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에서 발생하는 단점들은 종종 차량 설명서를 통해 전달되지만 운전자들은 여전히 해당 시스템이 완벽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많은 운전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차량 인터페이스 테스트 매니저 켈리 펑커는 "AAA의 이번 테스트 결과는 자율주행시스템이 어떤 상황에선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무조건 의존할 수 없고 운전자는 항상 도로와 주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AAA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능동형 주행 보조 시스템(레벨 2 수준)이라는 문구를 개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브래논 이사는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해당 시스템을 장착하는 속도를 늦추도록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AAA가 진행한 테스트는 앞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에서 진행한 초기 실험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테스트에는 2019년형 BMW X7, 2019년형 캐딜락 XT6, 2019년형 포드 엣지, 2020년형 기아차 텔루라이드, 2020년형 스바루 아웃백 등 5개 차량이 사용됐다. 이들 차량 모두는 능동형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다만 속도와 위치에 대한 시스템 제한으로 CT6, 엣지는 트랙 테스트에서 제외됐다. X7, 텔루라이드, 아웃백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AAA 트랙에서 제한된 조건을 설정 후 테스트가 진행되고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 약 800마일 왕복 도로 테스트 또한 실시했다.

이 결과 모든 차량은 차선이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어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구불 구불한 산악 도로와 완만하게 굽은 고속 도로에서 실험용 차량들은 차선을 가로 지르는 상황을 연출했다. 또 텔루라이드와 아웃백은 차선의 왼쪽으로 편향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또 다른 테스트에서 장애인 차량을 흉내낸 가상의 장애물을 도로에 설치하고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활성화 후 해당 차량을 향해 30mph 속도로 주행한 결과 3번의 테스트에서 정차된 차량을 피할 수 있는 차량은 없었다. 다만 평균적으로 이들 차량은 충돌 충격을 줄이기 위해 5.4mph로 속도를 낮추는 기능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제한된 트랙에서 테스트 차량을 대상 차량의 뒤로 30mph 속도로 달리게 설정한 이후 갑자기 대상차를 급제동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어떤 차량도 앞차와 충돌하지 않는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다만 1.0G 이상의 힘으로 제동하는 등 후방 추돌 가능성이 발견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능동형 운전 보조 시스템이 인간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그들이 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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