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마에서 K5, 기아차가 처음 시도한 '개명 프로젝트' 결과는

  • 입력 2020.08.04 11:34
  • 수정 2020.08.04 13: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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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마에서 K5로 차명을 바꾼 첫 달 성적은 좋았다. 지난 6월 30일 미국 시장에 공식 소개된 기아차 K5는 7월 한 달 1268대를 팔았다. 기존 옵티마는 4949대가 팔렸다. 팔다 남은 옵티마 재고 판매에 주력한 데다 본격 판매 기간이 일주일 남짓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출발이다.

북미 시장 자동차 수요가 픽업트럭 그리고 크고 작은 것을 가리지 않고 SUV에 쏠려 있는 가운데 기아차 K5(옵티마 포함)는 물론 현대차 쏘나타도 7월 6834대를 팔아 중형 세단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얻는데 기여했다. 

차명을 바꾼 K5가 미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는 기아차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팔고 있는 각 모델 차명을 일원화하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 해왔다. 미국 특허청에는 K4, K5, K6, K7, K9 등이 등록돼 있어 국내와 다른 차명을 갖고 있는 포르테(K3), 카덴자(K7), K900(K9)도 순차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국가별로 혼재된 차명을 전면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출발점이 바로 옵티마에서 이름을 바꾼 K5였다. 기아차는 크레도스에서 옵티마 그리고 로체에서 K5로 주력인 중형 세단 차명을 바꾸면서도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는 옵티마라는 이름을 고집해왔다. 차명 옵티마가 가진 강렬한 어감 또 미국 지명으로도 잘 알려져서다.

현지 반응은 우호적이다. 옵티마에서 K5로 차명을 바꾸고 새로운 이름을 가질 충분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K5가 옵티마 후속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구동계를 완전 변경한 신차 출시에 맞춘 차명 교체 시기도 매우 적절했다는 평가다.

K5가 가진 스포티한 성능에 마케팅을 집중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에는 다린 프레스콧이연출한 K5 라이브 쇼케이스 '트리플 스렛'으로 미국 현지에 강한 인상을 심어졌다. 다린 프레스콧은 헐리웃을 대표하는 카 액션 전문가고 트리폴 스렛(사진)은 K5 3대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질주해 뛰어오르며 교차하는 것을 말한다. 

기아차는 K5를 '무난하고 보수적'인 것으로 만족해 하는 중형 세단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포티하고 강력한 분위기를 갖춘 스포티 세단으로 바꿔 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한편  K5는 미국 시장에서 스팅어 DNA, 2.5ℓ 가솔린 터보(290마력)와 8단 습식 DCT 그리고 1.6ℓ 가솔린 터보(180마력)에 신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구동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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