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부족함 없는 추월 가속 · 도심에선 전기차 변신'

  • 입력 2020.07.31 08:1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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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다. 실내에 침묵만이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만큼 조용하니까. 도심에선 최고의 연비, 고속에선 부족함 없는 출력,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하이브리드 SUV 타이틀을 거머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상품성은 작은 불만도 찾을 수 없을 만큼 놀라웠다. 새롭게 적용된 신규 플랫폼은 고속주행과 커브 길에서도 이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주행 안정성을 발휘했고 출력과 토크에 대한 아쉬움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다목적성과 호평을 이어가는 기아차 디자인이 만났다. 1시간 만에 3000대가 계약될 만큼 이미 많은 이들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빠져있다.

이달 초 기아자동차가 4세대 쏘렌토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계약을 재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관련된 논란을 딛고 새롭게 선보인 해당 모델을 지난 20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오가며 경험해 봤다. 먼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차체 크기는 앞서 선보인 디젤 사양과 동일한 전장, 전폭, 전고가 적용되어 각각 4810mm, 1900mm, 1700mm에 휠베이스는 2815mm에 이른다. 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월등히 커진 크기로 전장의 경우 10mm,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35mm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플랫폼과 경량화 소재 적용으로 차체 무게는 80kg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곧바로 연비와 주행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평균 연비는 5인승 17인치 2WD 기준 15.3km/ℓ로 인증을 마쳤다. 동일 조건의 기본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디젤과 비교해도 1.0km/ℓ 높은 수준.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디젤의 133g/km와 비교해 106g/km로 낮췄다. 세계는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제로의 시대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신차를 구입해 앞으로 5년, 10년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적어도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차를 구입해야 할 시기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은 트렁크 하단 손가락 한 마디 '에코 하이브리드' 엠블럼을 제외하면 디젤과 동일한 모습이다. 이 부분은 사실 조금 아쉽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변별력을 위해 약간의 디테일 변화가 있었다면 혹은 외장 색상이라도 차별화를 꾀했다면 더욱 만족스럽지 않을까. 여하튼 그만큼 4세대 쏘렌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해 볼 수 있겠다.  

전면부는 이전에 비해 약간 변화된 '타이거 노즈'가 자리 잡았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 중 하나인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된 디자인으로 신형 쏘렌토의 강인하고 와이드한 인상을 완성했다. 그릴과 헤드램프의 디테일을 완성한 크리스탈 플레이크 디자인은 얼음과 보석의 결정을 모티브로 전면부의 입체적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호랑이의 눈매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은 맹수의 눈을 바라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측면부는 후드 끝부터 리어 램프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롱 후드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단단하면서도 풍만한 볼륨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크롬 소재로 윈도우 몰딩으로 마감하고 C필러에 위치한 상어 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눈에 띈다. 후면부는 앞서 선보인 텔루라이드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버티컬 타입 리어 램프를 사용하고 트렁크 하단으로 영문 차명을 레터링해 존재감을 부여했다. 하단 범퍼는 입체적이고 깔끔한 인상이다.

쏘렌토의 실내는 하이테그한 감성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도어 패널과 센터페시아, 센터 콘솔 등에는 피아노 블랙 소재를 다량으로 적용했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 10.2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가로 형태로 통합된 듯 디자인돼 좌우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선택사양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경우 이들 3가지 디스플레이의 궁합이 매우 적절하다. 각각의 정보를 적절하게 전달하면서도 우수한 시인성을 발휘한다. 새롭게 적용된 다이얼 변속기는 현대차의 버튼식보다는 사용감이 우수하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그 아래쪽 주행모드 변경 역시 다이얼 방식이다. 주행 중 조작이 편하지만은 않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의 경우 디젤의 노면 상황에 따른 모드 변경이 제외됐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44.2kW, 264Nm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180마력, 27.0kg.m의 1.6리터 스마트스트림 하이브리드 엔진이 만나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주행모드는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3가지로 구성된다.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고 저속으로만 주행할 경우 EV 모드 또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차에서 출발까지 전기모터가 우선 구동되는 시스템이다. 이때 주행 질감은 순수전기차를 운전하는 것과 동일한 느낌. 눈에 띄는 부분은 중속 또는 중고속 구간으로 진입 시 가솔린 엔진의 개입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다는 것. 또한 가솔린 엔진만으로 달리는 시점에서도 여느 가솔린 SUV, 혹은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교해도 N.V.H.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고속도로에 올라 스포츠 모드를 선택 후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다 보면 고출력 가솔린 엔진은 차체를 꾸준히 밀어 붙이며 속도를 끌어 올린다. 적어도 실주행에 있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역동성은 일반 가솔린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또한 고속에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할 경우에도 차체의 좌우 쏠림이 덜하고 커브 길에서 SUV 특유의 롤링 등도 잘 잡으며 일관되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트림 별로 프레스티지 3534만원, 노블레스 3809만원, 시그니처 4074만원, 그래비티 416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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