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칼방산 오프로드 공략 핵심 전략

  • 입력 2020.07.24 08:00
  • 수정 2020.07.24 08: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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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를 잔뜩 머금은 너덜길, 포장되지 않은 임도(林道), 비가 내리면서 물이 불어난 계곡을 달렸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3369만원), 정확하게 말하면 헤리티지(3039만원) 트림에 오프로드 성능을 보강해 같은 사양으로 무장한 모델로 칼방산 오프로드를 공략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쌍용차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4TRONIC)에 차동기어잠금장치(LD)와 다이내믹 서스펜션 그리고 오프로드에 적합한 드레스업으로 외관을 꾸민 모델이다. 여러 편의 및 고급사양도 잔뜩 추가됐지만 핵심 포인트는 차동기어잠금장치(LD)와 다이내믹 서스펜션이다.

험로 탈출 장치로도 불리는 LD(Differential Lock)는 노면 상황에 맞춰 좌우 휠 회전력을 제어해 준다. 한쪽 바퀴가 험로에 진입하면 반대쪽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 시켜 주는 장치로 오프로드 험로, 그리고 선회를 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적용되면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지상고와 전고는 10mm 높아졌다.

두 포인트 효과는 컸다. 지난 23일, 칼봉산 수정봉 서쪽 구혈계곡 초입으로 진입해 경반리 쪽으로 내려오는 편도 10km 코스는 이날 제법 내린 비로 공략이 쉽지 않았고 난도가 있었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가볍게 탔다. LD는 가파른 경사에서 멈추고 출발할 때, 그리고 지속해서 공략할 때 등판력을 많게는 5배 이상 높여준다. 그러니 노면이 어떻든 어떤 길을 맞닥뜨리든 자신감이 생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에 처음 탑재된 다이내믹 서스펜션은 코일 스프링 강성을 높여 험로를 부드럽게 탈출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어떤 노면에서도 차체가 바르게 유지된다. 또 프레임 보디 그리고 견고한 섀시가 더해져서 평탄하지 않은 노면에서도 뒤틀림 없이 균형을 유지해 준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 다이내믹 서스펜션은 호주에서 특히 선호한다고 한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4TRONIC으로 진흙 길에서 4WD Low, 너덜길이나 도강을 공략할 때 4WD High 그리고 온로드에서 2WD로 구동 형태를 바꿔 달린 것도 색다른 재미였다.

LD,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가진 장점은 앞서가는 차에서도 잘 드러난다. 비에 젖어 반들반들 해진 너덜길을 지날 때 각 휠이 회전하는 속도가 보이고 가벼운 슬립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ATM 쿠퍼 타이어가 장착된 효과도 분명 있었겠지만 오프로드에 특화된 여러 첨단 장치를 달고 억대에 팔리는 웬만한 수입 SUV가 부럽지 않다. 3000만원대 국산 픽업트럭으로 가지 못할 곳이 없어 보인다.

파워트레인(e-XDi220) 질감은 여전히 박력적이다.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f.m이라는 파워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조율되면 오프로드나 온로드에서 필요한 만큼의 힘을 부드럽게 필요하다면 온 힘을 다해 차체를 밀어붙인다. 저속에서 오프로드를 타고 고속으로 온로드를 탈 때 인상적인 것은 승차감이다.

쌍용차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엔진룸 어라운드실, 대형 러버 엔진 마운트로 진동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억제해놨다. 특히 디젤 엔진이면 공회전을 할 때 흔히 나타나는 미세한 진동까지 잘 잡아놨다. 달릴 때도 8개나 되는 보디마운트와 직물로 마감한 휠하우스 덕분에 일반적인 디젤차보다 노면 소음이 작게 들렸다.

차박, 캠핑은 요즘 아웃도어 트랜드다. 지난 주말 서해안 어느 피서지(궁평항)에서 본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흔한 텐트보다는 차종을 가리지 않고 그늘막과 에어매트 여기에 간단한 용품으로 자동차 실내와 주변을 멋진 공간으로 꾸민 피서객이 넘쳐났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면, 여기에 더해서 다이내믹 에디션이면 거기가 어디든 충분한 호사와 여유를 누리고도 남을 만했다.

달리는 능력만 좋은 것은 아니다. 외관은 HID 헤드램프, 18인치 블랙 알로이 휠로 고급스러워졌고 슈퍼비전 7인치 컬러 TFT-LCD,  1열 통풍 시트,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 우적 감지 와이퍼로 편의 사양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휀더 플레어, 스키트 플레이트, 스포츠 페달, 플로팅 무드 스피커와 같은 고급 사양이 가득 추가됐다. 프레스티지 트림에 이런 사양을 모두 추가하면 3469만원이지만 쌍용차는 같은 패키지를 적용하고 무려 87만원을 내린 3039만원에 다이내믹 에디션을 팔고 있다.

<총평>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라인은 우리나라 픽업트럭 시장 97%를 점유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말고는 경쟁차가 없는 탓도 있지만 월평균 2600대 이상이 꾸준히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그만큼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차는 많아지고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도 8월 가세할 예정이다. 그런데도 렉스턴 스포츠 라인은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 몇 달 월 3000대를 넘나들고 있을 정도다.

렉스턴 스포츠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구성이다. 숏 데크와 롱 데크, 2WD와 4WD, 또 5링크와 파워 리프로 서스펜션을 특화했고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다이내믹 에디션까지 선택폭이 어마어마하다. 또 하나 30개가 넘는 커스터 마이징으로 취향에 맞춰 꾸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수입 픽업트럭 못지않은 사양을 갖추고도 2000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가격 역시 좋은 비교가 된다. 다른 건 몰라도 픽업트럭을 생각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선택해도 절대 후회가 없을 모델이 바로 렉스턴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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