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캠핑카 '포레스트' 강남 아파트 부럽지 않은 디테일과 가격까지

  • 입력 2020.07.22 09:00
  • 수정 2020.07.22 10: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에 이어 2016년 쏠라티 캠핑카를 선보인 현대자동차가 소형 트럭 포터2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지난 2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캠핑 인구 600만명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세 있는 국내 캠핑카 시장에 현대차 포레스트의 등장은 앞선 스타렉스와 쏠라티보다 더욱 큰 충격을 전달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엔트리 트림 기준 4899만원으로 책정된 합리적 가격 책정은 시장 진입 장벽을 단숨에 허물며 산과 들, 바다와 강으로 떠나는 캠퍼들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난 13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현대차 포레스트 캠핑카를 처음으로 만났다. 먼저 첫 느낌은 기존 포터에 비해 예상보다 커진 덩치에 깔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포터2를 개조한 포레스트의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4등식에 주간주행등까지 겸비된 대형 헤드램프가 탑재되고 여기에 아웃사이드 미러는 확장된 후면 실내 공간을 고려해 일반 포터에 비해 길게 늘려 시인성을 높였다. 또한 운전석과 후면부를 연결한 부분, 루프 위 등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해 공기역학성능을 고려한 모습이다.

포레스트 캠핑카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680mm, 2130mm, 2930mm에 휠베이스 2640mm로 특히 뒷바퀴에서 차체 끝까지 리어 오버행이 길게 연장된 부분과 루프 위쪽 공간이 확대되는 등 일반 포터와 비교해서도 전면부를 제외하면 크게 변화됐다.

실내 1열 공간은 기존 포터2와 동일한 구성이다. 다만 룸미러는 차량 후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후면 도로 상황 혹은 주차 시 후면 시야를 표시하는 실시간 화면으로 변경됐다. 소형 트럭 포터2를 기반으로 한 실내는 예상보다는 다양한 편의 장비와 안전 사양으로 꾸며졌다. 운전석의 경우 통풍과 열선시트, 핸들 열선 기능을 제공하고 계기판은 3.5인치 LCD 클러스터가 탑재됐다. 또한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을 시작으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시스템도 장착됐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 경사로 밀림방지 또한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승용차와 유사한 수준의 장비를 자랑한다.

포레스트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은 캐빈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되고 최대 4인 탑승이 가능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잠자리 공간은 성인 남성 기준 6인 이상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포레스트에 탑재된 스마트룸, 스마트베드는 실내 공간을 전동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특히 스마트룸의 경우 차량 뒷부분이 800mm까지 연장되어 확장된 부분을 침실로 사용하기 충분하고 스마트베드는 2층 침대를 연상시키는 구조다.

이 밖에 포레스트 캠핑카는 2열 승객석에 주행, 캠핑, 취침 상황별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가변 캠핑 시트를 탑재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가변 시트는 주행 중에는 시트, 캠핑 시에는 소파, 잘 때는 침대 용도로 쓸 수 있다. 캠핑지에서 샤워실, 화장실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겪는 사생활 침해 등 불편을 고려해 독립형 샤워부스로 마련됐다. 또한 실내 좌변기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차량 내 각 창문에 커튼과 방충망도 충실하게 구성됐다.

또한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대용량 배터리 및 효율적인 충전시스템을 적용해 캠핑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이밖에 편의 장비로는 냉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와 같은 사양을 제공하고 다양한 캠핑카 기능은 뒤쪽 메인 도어 안쪽에 위치한 직관적인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로 제어 가능하다.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작동할 수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

포레스트 캠핑카의 파워트레인은 포터2와 동일한 구성이다. 2.5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133마력의 최고 출력과 26.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자동 5단 변속기가 맞물려 주행 편의성 또한 높였다. 실제 도로에서 느낌은 소형 트럭을 기반으로 하기에 승용차 주행 질감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캐빈의 공간과 무게를 고려하면 일반 포터2와도 조금 다른 주행 질감이다. 이런 이유로 최고 안전속도는 110km/h 제한됐다. 정차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의외로 예상보다 준수한 수준.

다만 저속과 중고속 또는 80km/h 정속 주행 중에도 엔진음은 과격하게 실내로 유입되고 조금 불규칙한 노면과 과속 방지턱에서 차량의 움직임은 특히 더 주의를 요구한다. 캠핑카의 특성상 지나친 과속과 급출발 급정거는 피해야 할 듯하다. 특히 일반 포터2 대비 늘어난 캐빈의 무게감은 제동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충분한 차간 거리를 두고 브레이크를 밟는 운전 패턴이 필요하다. 하지만 캐빈의 크기와 5.6미터에 이르는 전장을 고려하면 박스카를 운전하듯 의외로 크기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고 무엇보다 실내 룸미러에 장착된 카메라, 차로 이탈 경보 시스템 등 안전 사양 탑재가 큰 도움이 됐다.

포레스트의 가격은 2인승 모델인 엔트리가 4899만원이고 4인승 모델인 스탠다드와 디럭스는 각각 6430만원, 7706만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