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혁신을 담은 순수전기차 'e-트론 SUV 타고 고속 질주'

  • 입력 2020.07.17 08:00
  • 수정 2020.07.17 08:0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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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험한 순수전기차 그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통틀어 가장 정숙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저속과 고속에서 일관되게 안정적인 승차감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좀처럼 불안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고 언제라도 부스트 모드를 작동하면 놀라운 가속감과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 SUV의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과 아우디 특유의 흠잡을 데 없는 트랜디한 디자인이 경쟁모델 대비 장점으로 여겨졌다. 다만, 누구나 우려하는 완전충전시 경쟁모델 대비 짧은 주행가능거리는 차치하더라도 미래지향적 아이템으로 탑재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원근감이 부족해 기존 외부 미러보다 불편하고 대중차 브랜드 엔트리 모델에도 탑재되고 있는 차선유지보조 장치 등 주행 편의 사양이 빠진 부분은 아쉽게 생각된다.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아우디의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우디 e-트론은 지난해 3월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점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순수전기차 모델이다. 브뤼셀에 위치한 탄소 중립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생산되는 e-트론은 2025년까지 전체 판매 대수의 전동화 비중을 33%, 20종의 전동화 신차를 선보일 '아우디 진보 2025' 전략의 시작점인 만큼 브랜드에 있어 중요 전환점이 될 모델로 꼽힌다. 경쟁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테슬라 모델 X 등이 거론된다.

먼저 아우디 e-트론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00mm, 1935mm, 1685mm에 휠베이스 2928mm로 벤츠 EQC 보다는 크고 테슬라 모델 X 보다 조금 작은, 아우디 Q시리즈 중 Q7 아랫급의 준대형 사이즈를 지녔다. 외관 디자인은 차량 전면부의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프레임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에서 후미등까지 연결된 근육질의 숄더 라인, 좌우측 램프를 가로로 길게 연결한 테일램프 등 최근 출시되는 아우디 Q시리즈 디자인 기조를 전반적으로 유지했다. 여기에 순수전기차의 특성이 반영되어 배기파이프가 없는 디퓨저, 배터리 위치를 시각화한 도어 실 등이 추가된 모습이다.

특히 아우디 e-트론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로 이를 통해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키고 차체 전폭이 외부 미러가 있는 모델 대비 15cm 줄어들며 SUV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0.27의 항력 계수를 자랑한다. 또한 해당 사이드 미러는 야간 혹은 어두울 때 높은 시인성을 제공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원근감이 기존 미러와 비교해 떨어지고 안쪽 도어쪽에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이유로 적응에는 상당 시간이 요구된다.

e-트론의 실내는 플래그십 Q7, Q8과 유사한 형태로 대시보드 상단 대형 12.3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 그리고 하단으로 공조 장치와 편의 기능을 제어하는 8.6인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등으로 구성되고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더블 스포크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 앞 좌석 전동 및 메모리 시트와 통풍 시트, 요추지지대 등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한 주행 환경을 선사한다. 또한 간결해진 동력 구조 덕분에 보다 넓은 실내 및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는데 트렁크의 경우 기본 660ℓ, 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최대 1725ℓ까지 확장된다.

앞 차축에 135kW, 뒤쪽으로 165kW의 전기 모터가 탑재되고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의 전자식 버전이 새로운 구동 시스템으로 더해진 e-트론의 파워트레인은 합산 최고 출력 360마력과 57.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00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가 소요된다. 다만 순간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부스트 모드 작동 시 408마력, 67.7kg.m으로 출력이 향상되고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까지 순간 가속력 또한 5.7초로 단축된다.

차체 중앙 하단으로 넓게 배치된 9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셀과 36개의 모듈로 구성되고 아우디 자체적으로 배터리팩 시스템을 개발해 정비 용이성을 높였다. 배터리는 완속 및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급속 충전 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약 30분이면 제로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주행모드는 효율, 승차감, 자동, 개별 설정, 다이내믹, 온로드, 오프로드 등으로 구성됐다. SUV 특성상 다양한 노면을 달릴 수 있는 만큼 기본으로 장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승차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차체 높이가 최대 76mm까지 조절되며 대부분의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새롭게 e-트론에 처음으로 탑재된 전자식 콰트로 시스템의 탑재로 동력 손실을 줄이고 구동력 배분이 기계식에 비해 민첩해진 부분이 특징이다.

실제 도로에서 e-트론의 주행성능은 무엇보다 경쟁모델 대비 우월한 N.V.H. 성능을 꼽을 수 있겠다. 중고속 영역까지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과 도로 소음이 잘 차단됐다. 특히 사이드 미러를 대신한 카메라를 사용한 이유로 풍절음이 여느 차량과 비교해도 최소화된 부분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다보면 차체 무게가 2.6톤에 가깝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만날 수 있다. 또 여기에 급한 커브길에서도 민첩한 핸들링 성능과 일반 SUV 대비 좌우측 쏠림이 덜한 부분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 밖에도 e-트론은 양산차 최초로 새롭게 개발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통해 브레이크 사용 시에도 에너지가 회수되어 효율성을 극대화 한 부분 역시 눈에 띈다.

이 밖에 해당 모델에 탑재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는 MMI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과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감지해 사이드미러를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사이드 어시스트, 하차 경고 시스템과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된 프리센스 360°, 교차로에서 전측면 차량 인식해 충돌 가능성이 있을 시 위험을 경고하는 교차로 보조 시스템, 보행자에게 차량이 근방에 있음을 알리는 가상 엔진 사운드(AVAS) 등 다양한 최첨단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

또한 운전자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네비게이션, 통화, 음악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고 아우디 커넥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뿐 아니라 차량 제어, 긴급통화/긴급출동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해 더욱 여유롭고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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