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테슬라, 한국에서 품질보다 더 큰 문제는 서비스 인프라

  • 입력 2020.07.10 08:04
  • 수정 2020.07.10 08:0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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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폭등을 기록하며 기존 자동차 업계의 1위 도요타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에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예상을 웃돈 차량 인도 물량이 주요하게 작용했는데 테슬라의 2분기 글로벌 인도 물량은 9만650대로 예상치인 7만2000대를 훌쩍 넘겼다.

다만 테슬라의 이 같은 고공행진에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테슬라의 재무 건전성과 성장 가능성 등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다. 실제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는 최근 테슬라 주가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펀더멘탈을 과하게 웃돌고 있으며 테슬라 주식에 새롭게 투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 차량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신차 품질 문제는 생산량과 누적 판매 증가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치명적 악재로 손꼽히고 있다. 테슬라의 신차 품질 문제는 지난 3월 미국 내 고객 인도가 처음으로 시작된 보급형 SUV '모델 Y'에서도 발견되며 관련 업계가 이를 지적했다. 당시 오토에볼루션 등 외신들은 테슬라 모델 Y에서 스크래치, 선바이저 들뜸, 단차, 도장 불량 등과 같은 초기 품질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테슬라 모델 S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소비자들은 초기 품질 관리에 대해 불만이 있었으며 이는 모델 X, 모델 3의 출시 이후에도 여전했고 이번 새롭게 선보인 모델 Y 역시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한국 시장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에서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테슬라의 구매 계약에 문제가 있는지 직권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장의 경우 신차 품질 문제뿐 아니라 누적 판매와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서울 강서와 경기도 성남 단 2곳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센터 역시 문제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한국 시장 인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연일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도 테슬라코리아는 전월 대비 1497% 증가한 2827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2017년 한국 진출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테슬라 차량의 국내 누적판매는 7079대로 폭스바겐(7409대)에 이어 수입차 업계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 판매량은 1월(138대), 2월(1433대), 3월(2499대), 4월(5대), 5월(177대), 6월(282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델 3의 상반기 누적 판매는 6839대로 전체 판매량의 97%에 달했다.

차량 판매는 늘고 있으나 서비스센터가 전국 2곳, 외주로 운영되는 바디샵을 합산해도 5곳 정도로만 운영되다 보니 고객 불만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 차주 A씨는 "간단한 수리에도 수개월이 걸리고 부품 재고 또한 여느 소규모 수입차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 같다. 여기에 사고 수리 시 차량 렌트 지원 등도 없어 사고를 낼 경우 피해는 더욱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모델 3 판매가 늘어 서비스센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경우 혼란은 더욱 커질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순수전기차의 특성상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도장, 판금 등의 정비를 제외하면 비교적 간단한 경정비 수준의 작업이 이뤄지지만, 테슬라는 여는 수입차와 달리 다량의 부품을 재고로 보유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주문해 들여오는 방식이어서 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연내 분당과 부산에 스토어와 서비스 센터가 결합된 테슬라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며 테슬라 공인 정비소인 바디샵 역시 부산 및 수도권 지역 5곳에 운영 중이며,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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