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외국계 협력사 노조 '현대차 때문에 문 닫았다' 주장

  • 입력 2020.07.07 12: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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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동력 전달 고무벨트를 주로 생산하는 한국게이츠가 지난 6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게 된 원인이 현대차 때문이라는 주장이 노조에서 나왔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달 26일, 국내 제조 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한국게이츠는 동력 전달용 고무벨트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게이츠사와 일본 니타사가 합작해 1989년 한국에 설립한 회사다. 문을 닫는 대구 공장에는 148명의 직원이 근무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 지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가 한국게이츠 생산부품 대신 중국 게이츠 부품을 같은 납품가로 수입해 혼용해 사용했다"며 "중국 공장 부품을 납품 받으면서 수십년 함께한 국내 협력사를 폐업 시켰다"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30년 이상 부품을 공급 받아 온 한국게이츠 이외에 중국에서 생산된 같은 부품을 수입해 국내 생산 물량이 줄었고 결국 폐쇄와 철수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게이츠 부품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GUKC(게이츠유니타코리아)는 한국게이츠 철수 이전부터 중국게이츠 생산 부품을 현대차에 납품해 왔다.  

노조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을 두고 중국 생산 부품을 같은 가격에 수입하고 납품하는 비정상적 구조의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결국 완전 폐업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자가 아닌 부품 공급사와의 거래관계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할 얘기가 앖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국제 투기 자본이 코로나 19를 핑계로 공장을 폐쇄하고 철수를 결정하면서 노동자 집단 해고로 이어졌다며 공장 재 가동과 정상 운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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