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차 모두 4년 안에 전기차로 바꿔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내연기관 상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주 정부 가운데 처음 마련해 시행한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현지 시각으로 25일, 무공해 차량(ZEV) 의무 판매제 도입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2024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이 법안에는 기존에 운행되고 있는 3.85t급 이상 중대형급 화물차를 모두 퇴출시키고 순수 전기차로 교체하도록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법안이 통과된 이날 성명을 내고 "무공해 화물차 전환을 의무화하는 세계 첫 사례"라며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더 건강한 미래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법안의 통과로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트랙터와 트레일러 등 중대형 트럭은 물론 포드 F250, 쉐보레 실버라도 HD와 같은 중형 트럭도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바꿔야 한다. 기존 트럭 제조사와 물류 업체는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 트럭의 가격이 비싸고 충전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연기관차를 강제적으로 교체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와 함께 니콜라(Nikola), 리비안(Rivian), 볼린저(Bollinger), 로드스타운(Lordstown Motors) 등 친환경 수소 전기차, 전기 트럭을 개발해 온 제조사들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다임러, 볼보, 만, 이베코 등 트럭과 버스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글로벌 상용차 제조사와 중소형 픽업 트럭 업체의 전기차 개발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