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는 더 위험?" 사고 데이터 분석해 봤더니 의외의 결과

  • 입력 2020.06.25 12:21
  • 수정 2020.06.25 12:4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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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카브리올레, 드롭헤드 등 이름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지붕을 개폐할 수 있는 방식의 '오픈카'로 불리는 자동차들은 충돌 사고 시 일반차와 비교해 더 위험할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붕을 천과 같이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거나 접이식으로 제작해 충돌 사고로부터 구조물이 제대로 견디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루프를 개방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운전자는 더 큰 위험 상황에 처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컨버터블은 일반차에 비해 결코 안전성이 떨어지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25일 IIHS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모델의 컨버터블과 일반 모델 비교 시 컨버터블의 충돌 또는 운전자 사망률은 일반 모델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IIHS 통계 책임자 에릭 테오는 "이번 결과는 컨버터블이 여는 차량보다 탑승자에게 더 나은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지붕이 없다고해서 탑승자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는 우려에 대해 통계적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2014년~2018년 약 5년간 컨버터블과 일반 모델의 운전자 사망률, 경찰이 보고한 충돌 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또한 충돌 후 컨버터블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는지 여부, 외상 정도 및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포함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컨버터블은 마일 당 충돌 횟수가 일반 모델 대비 6%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운전자 사망률 역시 11% 더 낮았다. 다만, 치명적 충돌 시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갈 확률은 일반 모델 대비 더 높았다.

테오 연구원은 "컨버터블과 일반 차량은 치명적 충돌 사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두 경우 모두 사망자의 1/4이 전복 사고에서 발생했고, 전방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약 60%, 측면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약 20%에 달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추락사고로 숨진 컨버터블 운전자의 21%가 차량에서 튕겨져 나간데 비해 일반 차량은 17%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IIHS는 컨버터블 운전자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안전벨트 착용 확률이 더 높고 과속할 가능성 또한 조금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컨버터블 소유주는 날씨가 좋거나 덜 붐비는 도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는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라고 여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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