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속력, 64km/h로 달리는 SUV에 부딪힌 보행자 100% 사망

  • 입력 2020.06.18 08:00
  • 수정 2020.06.18 09:0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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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탑승자 안전성은 점차 향상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보행자에게는 더욱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다양한 안전시스템 추가로 미국 내 자동차 사망자는 1980년 5만명 수준에서 2018년 3만6560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행자 사망 사고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 3개 도시에서 발생한 79건의 자동차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SUV는 보행자에게 더욱 큰 위험을 초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9mph(32~62km/h)의 속도에서 SUV와 충돌한 10건의 보행자 사고 중 3건은 사망을 초래했으며 이는 전체 평균 23%보다 높은 30%로 나타났다.

또한 40mph(64km/h) 이상에서 자동차와 충돌한 보행자 사망률은 평균 54%로 나타났다. SUV로 한정하면 10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IIHS는 이번 연구의 표본 사례가 비교적 작고, 제한된 지역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취합한 이유로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연구의 초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SUV 및 픽업트럭, 승합차 등과 충돌 시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확률은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대부분의 초기 연구는 1970~90년대 수집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이후 SUV 제조사들은 상당한 설계 변경을 단행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출시된 신형 SUV들의 변화 중 일부는 차량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범퍼 등 일부 부품은 충돌 시 차량에 가해지는 힘을 더 잘 흡수하는 소재로 변경되고 디자인 변화로도 이어졌다. 이 결과 SUV는 더 이상 동일한 중량의 여느 차량보다 탑승자에게 더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SUV가 보행자에게 가하게 되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IIHS 통계분석가 샘 몬포트는 "미국 내 SUV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며 자동차보다 보행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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