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뜨겁게 달굴 국산 신차, 프리미엄부터 준중형...SUV 봇물

  • 입력 2020.06.17 12: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병(코로나 19) 창궐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순항 중이다. 1월부터 5월까지의 판매 누적은 62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하는데 그쳤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거대 시장의 판매 감소율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선전을 하고 있다.

시장 반응이 좋은 신차 효과가 컸다.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올해 신차는 기아차 신형 쏘렌토, 제네시스 G80, 현대차 아반떼, 르노삼성차 XM3로 이어지면서 사전계약 신기록, 월간 최다 판매 등 나오는 족족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시된 굵직한 신차의 효과도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차 효과는 국내 완성차의 수출 대비 내수 비중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 5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77%에서 82%로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신차의 무게도 만만치가 않다. 대부분 요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크다.

가장 주목을 받는 모델은 제네시스 GV70(사진은 예상도)이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 GV70은 낮은 전고에 브랜드 시그니처 쿼드 램프, 날렵한 측면의 캐릭터 라인으로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는 GV80에 사용되는 다이얼 방식의 전자 기어 레버를 중심으로 역대급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제공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고성능을 강조하는 라인업으로 개발됐다. 정확한 제원은 아니지만 2.0ℓ 4기통 터보 엔진은 최대 252마력, 2.5ℓ 터보차저는 303마력, 3.3ℓ V6 트윈 터보는 365마력의 성능 발휘가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콤팩트한 크기에 강력한 성능과 역대급 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프리미엄 SUV 경쟁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력 세그먼트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의 완전 변경 모델을 하반기 투입한다. 4세대 투싼(사진은 예상도)은 신형 그랜저에서 처음 선보인 입체적 패턴의 프런트 그릴과 파격적인 레이아웃을 가진 헤드라이트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게 된다. 사이즈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며 볼드한 라인이 후드와 측면, 테일게이트를 감쌀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 투싼에도 버튼식 기어가 사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12.3인치 빌트인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진보한 주행 보조시스템 탑재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차로 변경, 고속도로 진·출입 등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 탑재가 기대된다. 4세대 투싼에는 1.6ℓ 터보 디젤, 1.6ℓ T-GDi 가솔린, 2.0ℓ 가솔린, 고성능 N라인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신규 플랫폼이 탑재되는 5세대 스포티지(NQ4.사진은 현행 모델)로 맞불을 놓는다. 투싼의 강력한 경쟁상대이기도 한 스포티지는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기존 타이거 노즈 프런트 그릴에 헤드램프와 리어 램프를 이전 세대보다 슬림하게 디자인하고 보다 역동적인 실루엣을 강조하기 위해 전고를 낮추는 등 사이즈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긴 차체의 추가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입을 다물었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기아차 스포티지의 출시가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어 상황에 따라 내년 초로 출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쏘렌토와 함께 RV 강국 기아차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어서 기아차는 최종 마무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출시가 임박하면 스파이샷을 포함한 정보가 포착되지만 스포티지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br>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니발의 4세대 완전변경도 올해 4분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간간이 포착되고 있는 스파이샷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의 경계를 없애고 차체를 키워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추가해 스포츠 유틸리티에 더 근접한 외관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디지털 계기반과 커브형 센터 디스플레이로 첨단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트의 구성도 이전 세대보다 다양해지고 패밀리 용도에 적합한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값비싼 소재도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휴대폰 무선충전, 서라운드 뷰 모니터,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외관의 변화 못지않게 차종의 특성상 실내 거주 편의성, 각 열의 독립적 기능 활용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는 완전변경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싼타페와 코나, 기아차 스팅어, 르노삼성차 SM6와 QM6, 쌍용차 G4렉스턴의 잘 다듬어진 페이스리프트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고 르노삼성차 순수전기차 조에(ZOE)와 쉐보레 타호(사진)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 조에(1회 충전 최대 309㎞)는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 타입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쉐보레 서버번의 숏바디 대형 SUV 타호는 3열을 갖춘 대형 SUV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과 경쟁하게 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