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지배권 포기 시사

  • 입력 2020.06.15 08:00
  • 수정 2020.06.15 08:0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지난 4월, 신규 투자 철회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지배권 포기 의사를 시사했다.

15일 오토모티브 뉴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주 현지 기자들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현재 쌍용차 지분 75%를 소유하며 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도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되자, 향후 3년간 쌍용차에 지급하기로 한 신규 투자 자금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니쉬 샤 마힌드라 부사장 역시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을 자동으로 인수하거나 매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샤 부사장은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 지출의 우선 순위를 정하기 위해 더 많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향후 12개월 간 모든 손실 유발 사업을 재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힌드라그룹은 2021년 4월 2일부터 고엔카 사장이 퇴임하고 샤 부사장이 자리를 넘겨받는다고 밝힌 상황이라 그의 발언은 더욱 주목된다.

샤 부사장은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거나 해당 비즈니스를 폐쇄할 수 있지만 18%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는 올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으로 인한 986억원의 영업손실 외에도 유형자산 손상차손 768억원이 반영되면서 19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올 초 한국을 찾은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2300억원을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하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도록 허용함에 따라 최악의 경우 매각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당장 오는 7월 6일과 19일 각각 700억원, 200억원의 산업은행 대출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있는 등 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