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자율주행차, 충돌 사고의 1/3만 막을 수 있어"

  • 입력 2020.06.05 08:00
  • 수정 2020.06.05 08:0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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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가 자동차 충돌 사고의 1/3만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5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최근 연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은 충돌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지만 인간의 실수로 인한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안전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발생한 94%의 충돌 사고는 인간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하지만, IIH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로 제어되는 로보카는 이들 중 약 1/3을 멈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IIHS는 자율주행차들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인간보다 빠르게 반응할 것이며 일부 운전자처럼 음주 운전이나 한 눈을 팔지는 않겠지만 나머지 충돌 사고를 멈추는 것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시카 시치노(Jessica Cicchino) IIHS 연구원은 "자율주행차가 인간보다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해도 여전히 몇 가지 문제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항상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IIHS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통해 수집한 주의 산만, 감지 및 지각 오류로 인한 5000건의 충돌 사고를 상세히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연구진은 음주나 약물, 졸음운전, 의료상 문제가 있었던 운전자의 충돌 사고도 분리 조사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로보카는 도로 위 다른 차량의 속도를 오판하는 등의 오류와 도로 상황에 따라 과속 주행 등의 오류, 부정확한 회피와 다른 차량의 제어 실수를 포함한 실행 오류 등은 예방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탄 사람이나 다른 차량이 갑자기 자율주행차 경로로 진입할 경우 원활하게 멈추거나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시카 시치노 연구원은 "자율주행차는 주변을 완벽하게 인식해야 할 뿐 아니라 돌발상황에도 반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돌을 얼마나 잘 예방하느냐는 어떻게 프로그램되느냐에 달려 있다. 로보카가 제한 속도를 포함한 모든 교통 법규를 준수하면 더 많은 충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알렉산드리아 뮬러 IIHS 리서치 연구원은 "사람과 비슷하게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라며 "실제로는 우리의 기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치노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자동차 충돌 원인을 검토한 이후 도로에 있는 모든 차량이 자율적으로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어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지 판단했다"라며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혼합될 경우 사고 예방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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