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IHS '작은 차 교통사고 사망률 높다' 상위 20개 중 15개

  • 입력 2020.05.29 08: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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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인식 전환과 다양한 기준 강화로 자동차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소형차 운전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운전자 사망률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가 더 안전한 차량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되는 소형차 운전자 사망률까지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IIHS에 따르면 2017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운전자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형차와 미니카 운전자 사망률은 상위 20개 모델 중 15개를 차지했다. 반면 사망률이 낮았던 20개 모델 중 절반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IIHS 부사장 조 놀란(Joe Nolan)은 "소형차는 충돌 시 운전자 보호 기능이 떨어지며 대형차와 충돌에 따른 충격을 운전자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초대형 SUV는 해당 연식에 등록된 사망 사고률이 가장 낮았으며 반대로 미니카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7년 전체 차종의 백만대 당 평균 운전자 사망률은 36명으로 2014년 30명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지속적인 감소에 이어 2011년형 모델 기준 최저치인 28명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폭은 IIHS의 최근 연구에서 다룬 4년간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이전과 비교해 더 높았던 것과 일치한다. 앞선 조사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사망자는 14만7324명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3만4905명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형 모델에서 사망률은 7개 모델의 경우 0에서 141까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IIHS 운전석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미흡' 등급을 기록했던 포드 피에스타 4도어 미니카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차 엑센트, 쉐보레 소닉, 닛산 베르사 노트, 피아트 500 등의 순위를 보였다. 반대로 사망률인 낮았던 차량은 GMC 유콘 XL 1500 4WD, 인피니티 QX60 2WD,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4WD, 렉서스 NX 200T 4WD,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 세단 4WD, 포르쉐 카이엔 4WD 등이다.

IIHS는 1989년부터 약 3년마다 운전자 사망률을 조사하고 있다. 도로 위 모든 차량에는 운전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운전자 사망률만 자료에 포함되지만 모든 차량이 운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사망자 데이터는 연방 사망률 보고 시스템과 연계해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20개 모델 중 9개는 프리미엄 SUV, 2개는 중형 고급차, 그 밖에는 미니밴과 대형 SUV가 차지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프리미엄 브랜드 고급차의 사망률은 동급 대중차의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급차의 경우 사각지대 경고, 차선 이탈 방지 등 고급 안전사양이 탑재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특이사항으로는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소형차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사망률이 낮은 모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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