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美 렌터카 '허츠' 코로나19 영향으로 결국 파산 신청

  • 입력 2020.05.25 09:30
  • 수정 2020.05.25 10:3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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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내 2위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의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자동차 리스대금 상환기한을 연장하지 못한 탓이다.

25일 CNN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허츠는 지난 금요일 자동차 리스대금 상환기한을 연장받지 못해 결국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제출했다. 해당 신고에 따르면 허츠 글로벌 홀딩스는 3월말 기준 약 240억 달러의 부채가 발생했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 중단된데 이어 경기둔화, 핵심 자산인 중고차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 마처 추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츠는 이번 파산 신청은 자회사와 글로벌 운영 지역 등은 포함되지 않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1918년 설립된 허츠는 전세계 1만2400곳의 지점을 운영 중인 글로벌 렌터카 업체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최근 우버, 리프트 등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관련 업계는 허츠가 파산 신청과 관련 완성차 업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허츠가 보유한 차량은 약 57만대 수준으로 이들이 단기간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경우 중고차 가격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경우 완성차 업체는 낮아진 중고차와 판매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밖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는 매년 렌터카와 공공 기관 등에 대량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플릿 판매' 비중이 전체에서 약 20%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허츠를 포함 렌터카 업체들의 경영난은 플릿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완성차 업체의 실적 악화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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