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정부 긴급 지원 대신 '르노 사라질수도' 경고, 르노삼성차는?

  • 입력 2020.05.25 09:29
  • 수정 2020.05.25 09:32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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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으로 르노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 르노 그룹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브뤼노 르메르 경제 장관이 "외부 지원이 없으면 르노 그룹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달 대비 80% 이상 줄었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르노의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부 관계자의 얘기여서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르노는 국내 부산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6개국에 40개의 공장과 13개의 물류 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19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자 시설을 폐쇄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에 50억 유로(한화 약 6조7000억원)의 긴급 대출을 요청했지만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줄이는 위기 상황에 선뜻 돈을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르메르 장관은 "르노가 많은 일자리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며 공장 폐쇄 등의 극단적 조치에 거부감을 보였다.

앞서 르노는 4곳의 공장 폐쇄로 20억 유로(한화 약 2조7000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법인의 청산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기 시작했다. 르노가 지목하고 있는 폐쇄 예정 공장에서는 알파인 A110, 르노 메간 RS 트로피 R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고성능 모델이 생산되는 곳들이다.

한편 르노는 오는 27일 닛산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르노의 구조 조정 방안과 함께 닛산도 연간 100만대 규모의 생산 축소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르노의 현재 위기 상황을 봤을 때 생산 시설을 100%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처지도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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