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미래, 1회 충전 700km 달리는 '비전 EQS' 국내 최초 공개

  • 입력 2020.05.14 14:47
  • 수정 2020.05.14 15:5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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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최초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가 국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벤츠 고양 전시장에서 '비전 EQS'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자사의 차세대 고급 전기차 비전과 콘셉트카의 세부 사항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비전 EQS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성능뿐 아니라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차세대 전기차다. 해당 모델은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비전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EQS를 통해 앞으로도 고품질의 차량과 운전자가 제어권을 갖는 운전 방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또한 미래에도 여전히 최고의 장인정신, 감성적 디자인, 최고급 소재, 운전의 즐거움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로 남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비전 EQS는 팽팽히 당겨진 활과 같은 혁신적인 비율을 보여주며 메르세데스-벤츠가 EQ 모델에서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인 진보적인 럭셔리(Progressive Luxury)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물 흐르듯 매끄러우면서도 단단한 조각품처럼 느껴지는 외관은 위풍당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기역학까지 고려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차체를 따라 흐르는 라이트벨트(lightbelt)는 비전 EQS의 외관을 새로운 방식으로 특징 짓고 있다. EQ 브랜드 특유의 전면부 그릴부터 후면까지 차량의 표면이 끊김 없이 하나로 이어진듯한 디자인에 차량의 숄더 부분에서는 색조가 분리되며, 마치 검은 유리 판이 은색 차체 위에서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매끄럽게 일체화 된 조명 덕분에 비전 EQS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협력 자동차(cooperative car)가 되었다. 차량이 주변 환경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사용되는 940개의 개별 LED 조명 신호는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그릴을 가로지르는 라이트벨트는 비전 EQS가 EQ 브랜드의 일원임을 당당히 드러낸다.

내부는 최고급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깔끔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디자인으로 새로운 차원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모던 럭셔리의 비전을 미래 지향적으로 해석했다. 비전 EQS의 인테리어는 처음으로 전체 대시보드와 전면 트림부의 완전 일체화된 형태로 구성됐다. 깊고 개방감 있는 구성 양식이 특징인 비전 EQS의 콕핏은 탑승자를 마치 보트 갑판과 같이 감싼다. 하나로 통합된 대시보드, 센터 콘솔 및 팔걸이가 완전히 일체화된 디자인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 위에 마치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앞으로 EQ 브랜드가 선보일 미래 럭셔리 세단의 실내 디자인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속 가능한 소재의 사용을 한층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전통적인 소재와 첨단 소재를 콘셉트카에 모두 활용하고 있다. 실례로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단풍 나무 소재 트림과 함께 크리스탈 화이트 색상의 고품질 다이나미카(DINAMICA) 극세섬유가 사용됐다. 이는 재활용한 PET병과 나파 가죽처럼 세밀한 표면 가공 처리를 한 인조 가죽을 사용해 구현됐다. 바닥면과 도어 센터 패널은 밝은 화이트 색상이다. 역동적이며 양각으로 처리된 다이아몬트 패턴은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극세섬유를 더욱 더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측면 문틀은 인조가죽이 사용되어 대조를 이룬다. 가죽의 가장자리는 고급스러운 장식 스티칭으로 처리되었다. 루프 라이너에 사용된 혁신적인 텍스타일은 특별히 해양 폐기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육안으로 보이는 고급 소재 영역에서는 처음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이 사용된 사례다. 비전 EQS에 사용된 우드트림 역시 지역 내 생태 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되는 독일의 삼림에서 재배된 단풍 나무를 사용해 짧은 이동거리로 탄소 발자국을 줄였으며, 열대 삼림 보존에 기여했다.

비전 EQS는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전기 모터와 차체 바닥에 일체화된 배터리를 통해 균형 잡힌 차량의 콘셉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역동적인 성능과 안전성의 기본은 차축에 따라 가변적으로 이루어지는 토크 분배가 가능한 전자식 사륜 구동과 전륜과 후륜 사이 차체 바닥에 깊게 장착된 배터리에서 기인한다. 비전 EQS는 469마력 이상의 출력과 77.5kg.m 상당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4.5초 미만의 가속을 자랑한다. 비전 EQS는 인상적인 성능뿐만 아니라,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 또한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능형 구동 전략을 통해 WLTP 기준 주행거리가 최대 700km에 이르며, 350kW의 충전 출력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비전 EQS가 선보이는 기술 플랫폼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완전히 새로운 완전 가변형 배터리 기반 전기 주행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확장 가능하고 다양한 모델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첨단 모듈형 시스템에 근간을 둔 이 플랫폼은 휠베이스와 트랙은 물론,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 구성 요소를 가변적으로 각기 다른 차량 콘셉트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비전 EQS를 통해 개인의 모빌리티에 대한 열망과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전 EQS는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 레벨3의 자율 주행 기능을 지원한다. 더불어 모듈식 센서 시스템을 채택해 향후 완전 자율 주행으로까지 자율 주행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20년 안에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량의 제품 주기가 세 번 바뀌기 전에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의지를 내포한다. 약 130년 전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가 자동차를 발명한 것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사업에서 화석연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 시간을 생각하면, 20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엔지니어가 창립한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실현하겠다는 방향을 정했다. 현재 단계에서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빌리티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으며, 동시에 연료 전지나 합성 연료와 같은 다양한 솔루션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진델핑겐(Sindelfingen)에 ‘팩토리 56(Factory 56)’을 세워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 중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벨류 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팩토리 56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며, 처음부터 이산화탄소 중립을 지향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러한 원칙은 2022년까지 유럽 내 모든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시설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폴란드 야보르(Jawor)에 위치한 새 생산 시설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떻게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풍력 발전 전기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생산을 추구하는 한편, 기존 전력 사용 대비 뛰어난 경제적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더불어 독일 브레멘(Bremen)에서 생산되는 EQC, 독일 카멘즈(Kamenz)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까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기가 사용된다. 또, 원자재 재활용으로 더욱 포괄적인 탄소 중립화 계획을 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잠재적인 재활용률은 약 85% 이며,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체인 개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순환의 개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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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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