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생산 재개 속도 내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 하반기도 불안

  • 입력 2020.05.08 09:24
  • 수정 2020.05.08 09: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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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가동을 멈추거나 폐쇄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공장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북미 거점인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했고 인도와 유럽 시설도 본격 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길게는 한 달 이상 가동이 멈췄던 시설을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을 통해 가능한 빠른 시간에 완전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이미 다수의 자동차 제조 시설이 재 가동에 들어갔고 미국과 일본, 유럽 브랜드도 5월 초 대부분 문을 열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에 이어 BMW가 지난 4일부터 일부 시설의 재가동에 돌입했고 토요타는 오는 11일,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포드는 18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GM도 이달 중순 공장 가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생산 시설도 재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포르투칼, 스페인, 러시아, 체코 등에 있는 폭스바겐과 계열 브랜드의 주요 공장에서 일부 생산을 시작했다. 르노와 푸조, 볼보 유럽 브랜드도 생산 준비에 돌입했고 신차 출시 등 주요 일정 점검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의 재가동 일정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일본내 공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일정이 연장되면서 재가동이 쉽지 않게 됐다. 일본내 시설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전세계로 공급되는 주요 부품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북미, 유럽 공장의 재가동 일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생산 시설의 가동이 부분적으로 시작됐지만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과 장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노조인 UAW는 5월 생산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자동차 수요가 당장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생산과 수요,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지만 북미, 유럽, 중국 등 큰 시장은 생산을 늘려도 정체된 수요와의 불균형으로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상적인 생산이 시작된다고 해도 소비가 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우려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따라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멈춰 봉쇄나 격리 등의 극단적 조치가 해제되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완화되도 경제 상황과 소비 형태에 따라 공장 가동 일정과 규모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또 코로나 19의 재확산, 감염자 발생 등의 변수도 남아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완전 정상화는 하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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