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렌터카 '허츠'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산 위기, 완성차 업계 긴장

  • 입력 2020.05.07 10:31
  • 수정 2020.05.07 10: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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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렌터카업체 허츠(Hertz)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만약 허츠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최종 파산할 경우 약 57만대의 보유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완성차 업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의 의류 소매업체 J크루와 백화점 체인 로드 앤 테일러 등이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한데 이어 렌터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 또한 부채 160억 달러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위해 자문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플로리다에 본사가 있는 허츠는 부채 170억달러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염두에 두고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에 FTI 컨설팅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허츠는 FTI 외에도 법무법인 화이트앤드케이스, 투자은행 몰리스의 자문도 받고 있다.

미국 렌터카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 중단된데 이어 경기둔화, 핵심 자산인 중고차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 마처 추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허츠는 지난주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했고 납부 유예기간이 지난 4일로 마감됨에 따라 납부 강제집행을 막고 협상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설립된 허츠는 전세계 1만2400곳의 지점을 운영 중인 글로벌 렌터카 업체다. 다만 미국시장에서 최근 우버, 리프트 등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98억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허츠가 파산을 신청한다면 완성차 업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허츠가 보유한 차량은 약 57만대 수준으로 이들이 단기간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경우 중고차 가격 하락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또 이 경우 완성차 업체는 낮아진 중고차와 판매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밖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는 매년 렌터카와 공공 기관 등에 대량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플릿 판매' 비중이 전체에서 약 20%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허츠를 포함 렌터카 업체들의 경영난은 플릿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완성차 업체의 실적 악화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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