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디자인 총괄 '루크 동커볼케' 쿼드 램프 남기고 사임

  • 입력 2020.05.01 07:55
  • 수정 2020.05.01 08: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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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 '쿼드 램프', 쏘나타로 시작해 그랜저와 아반떼 그리고 K5와 텔루라이드 등으로 이어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55. 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 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라고 말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 그룹과 디자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운이었다”며 “이상적인 디자인 조직의 구성, 미래 디자인 DNA 구축, 디자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여준 신뢰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현대차 그룹은 당분간 이상엽 전무가 현대차, 카림 하비브 전무가 기아차 디자인을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2015년 11월 현대차 디자인 센터장으로 전격 영입된 동커볼케 부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변신을 주도했으며 2018년 10월부터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 그룹 전체 브랜드의 디자인을 이끌어왔다.

스위스 브베(Vevey) 아트 컬리지(Art College) 출신인 동커볼케 전 부사장은 푸조 인턴을 시작으로 아우디, 스코다, 람보르기니, 세아트, 벤틀리 등을 거쳐 현대차로 영입됐다. 아우디 TT, C5, C6 스코다의 옥타비아,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와 무시엘라고, 벤틀리 콘티넨털 GT 등이 그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커볼케는 폭스바겐 그룹 계열 브랜드 전체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를 기회를 포기하고 현대차를 선택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이후 현대차 팰리세이드, 쏘나타, 아반떼 등 혁신적 디자인의 신차와 르필 루즈(Le Fil Rouge), 콘셉트카 45, 프로페시(Prophecy) 등 다양한 콘셉트카를 만들어 냈다.

특히 G90, GV80, G80 등을 통해 쿼드 램프로 상징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특한 시그니처로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출시가 임박한 투싼의 차세대 모델이 동커볼케 부사장의 마지막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 그룹을 떠난 동커볼케 부사장은 당분간 독일 바이에른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후 다음 진로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을 구축하는데 기여한 것은 나의 영광이며 특권이었다. 대담하고 진보적인 변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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