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차 판매 전년比 39% 감소 '2008 금융위기 넘어선 수준'

  • 입력 2020.04.30 09:00
  • 수정 2020.04.30 09:0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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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유럽과 북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달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55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2008년 11월, 세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유럽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550만대로 집계됐다. 이 결과 1분기 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742만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유럽과 북미를 비롯 주요 시장에서 주민 이동제한이 실시되고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극단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지난달 신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자토 다이내믹스 글로벌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는 "이번 판매량 하락 추세는 단순히 이동제한에 따른 것은 아니다. 관련 업계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지난해 말 자동차 업계는 어려운 환경에서 운영되어 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무역 전쟁, 낮은 경제 성장률, 엄격한 환경 규제가 있었다"라며 "그리고 이전 경기 침체와 달리 공포심과 소비심리 위축만을 다뤄야 하는게 아닌 소비자들이 그들의 집 밖을 나올 수 없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유럽, 미국 등 자동차 주요 시장은 두 자릿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발효된 유럽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84만8800대를 기록해 38년 만에 가장 낮은 3월 판매량을 보였다.

유럽 27개 국가별 판매를 살펴보면 이동제한 조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에 그쳤던 핀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덜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점에 달해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했던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그리스 및 포르투갈은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차급별 판매는 전통적으로 A, B세그먼트가 주로 판매되던 이탈리아, 프랑스 시장의 영향에 따라 시티카와 MPV, 서브콤팩트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D세그먼트는 감소폭이 덜했다.

한편 테슬라 모델 3 순수전기차는 지난 한 달간 폭스바겐 골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14만75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도 17.4%로 증가세를 꾸준히 기록 중이다. 친환경차의 파워트레인에 따른 판매 비중은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반면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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