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랜치 대신 재봉틀 ‘마스크 끈’ 부착하는 자동차 공장 현장

  • 입력 2020.04.25 08:47
  • 수정 2020.04.25 08:48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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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불이 밝혀져 있고 바쁘게 움직이는 곳도 있다. 자동차나 관련 부품 생산 또는 조립으로 분주했던 시설이었지만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와 의료진이 쓸 방호복,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국제판이 최근 디트로이트 GM의 트랜스미션 생산 시설을 직접 찾아보고 근황을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체온을 살피고 철저한 소독을 마쳐야 출입이 가능한 이 곳 공장 내부에는 약 140명의 직원이 한 달 150만개의 N95 마스크를 2교대로 만들고 있다.

그 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던 거대한 공장 내부의 한쪽에 마련된 마스크 생산 시설에 투입된 직원들은 자동차 조립 숙련자들로 작은 테이블에서 마스크의 원단을 자르고 귀에 걸 끈을 달고 있다. 이 곳에서 제작하는 마스크의 원단은 GM에 방음 및 직물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가 생산한 것들이다.

적게는 수 년, 많게는 수십년의 경력으로 자동차 엔진을 생산했던 숙련된 직원들은 별 다른 불만없이 마스크 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듯 하다. 13년 동안 GM에서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원래의 위치에서 우리가 하던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코로나 19 확산에도 착용을 꺼렸던 미국과 유럽의 마스크 사용이 크게 늘면서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자동차 관련 시설을 마스크 생산 시설로 전환한 곳이 GM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드도 인공 호흡기와 방역복, 마스크 생산에 일조하고 있고 중국에 있는 기아차, 영국에 있는 닛산, BYD 심지어 람보르기니와 군용 장비 제조사까지 나서고 있다.

자동차가 아닌 마스크 생산이라는 듣보잡이 벌어지고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이 어느 산업 분야보다 크지만 5월부터는 다시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5월 초 공장 재가동을 계획하고 있고 신차 프로젝트 일정이 잡히기 시작했으며 소비를 늘리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도 서서히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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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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