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 '특단의 조치 필요'

  • 입력 2020.04.22 08:1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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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이달 들어 국내 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이 위기를 버터내려면 약 42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요구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수출은 217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등 지난해 보다 조업일수가 2일 줄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16.8%에 달한다.

해당 기간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 부품(49.8%) 등 주요 수출품이 대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국가별로도 중국(17.0%), 미국(17.5%), EU(32.6%), 베트남(39.5%), 일본(20.0%), 홍콩(27.0%), 중동(10.3%) 등이 일제히 감소해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파장이 본격적으로 우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국내 수출은 지난 1월 전년 대비 6.1% 감소로 출발한데 이어 2월 4.5%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다 3월 0.2% 하락 전환을 기록해 왔다. 그리고 지난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525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51억84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어들어 한국은 약 34억5500만 달러의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최근 관세청이 내놓은 수출입 현황을 통해 글로벌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파장이 특히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요 교역국인 유럽과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시행된 주민 이동제한령과 주요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가 고스란히 관련 산업의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관련 협회 등 자동차 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버텨내려면 42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및 공장 운영을 위한 단기차입금 17조원, 약 4개월 동안 인건비 등 고정비에 25조원이 소요된다는 말이다. 이들 중 10조원 가량은 기업이 충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32조원은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 혹은 유예해 달라는 건의와 환경규제 완화,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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