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주차 때문에' 미국서 체면 구긴 현대차 신형 쏘나타

  • 입력 2020.04.21 12:18
  • 수정 2020.04.21 12: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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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20 슈퍼볼'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8세대 신형 쏘나타의 자동 주차(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에서 일부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리콜이 실시되며 홍보 역효과를 맞이하게 생겼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차는 미국 프로축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을 통해 '스마트 파크(Smaht Pahk)'라는 제목의 신형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미국 동부 보스턴을 배경으로 지역 출신 유명 배우 크리스 에반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데이비드 오티즈 등 4명의 지역 출신 스타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보스턴 특유의 'R' 발음을 거의 내지 않는 친근한 억양과 함께 대사를 이어가며 더욱 흥미를 끌었다. 

광고 내용은 신형 쏘나타가 원격 스마트 주차를 통해 도심의 좁은 공간에 주차를 성공시키는 스토리다.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좁은 공간을 운전자 없이 신형 쏘나타 스스로 주차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광고는 전세계 수억명의 슈퍼볼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1쿼터 60초 가량 선보이며 현대차와 신형 쏘나타의 첨단 기술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특히 미국종합일간지 USA 투데이가 슈퍼볼 경기 중 송출된 총 62개 광고를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현대차 광고는 2위를 차지할 만큼 기대 이상의 반응도 이끌어 냈다. 다만 현대차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신형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기능이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리콜이 실시되자 현지 언론들은 지난 슈퍼볼 광고를 빗대어 부정적인 보도를 내놨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닷컴은 "지난 슈퍼볼 광고를 상기시키며 보스턴 억양은 흥미를 끌어지만 스마트 주차 보조는 예상대로 멈추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카앤드라이버는 "신형 쏘나타와 넥쏘 등 1만1870대에서 원격 스마트 보조 소프트웨어 문제로 리콜이 실시된다"라고 밝히고 앞선 슈퍼볼 광고를 통해 선보인 기능이라고 언급했다.

오토블로그 역시 "유명 인사로 가득찬 슈퍼볼 광고의 '스마트 파크'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문제의 시스템은 '안전 모드(fail-safe mode)'에서 비롯된 것이며 시스템 오작동 감지 시 차량은 이동을 멈춰야 하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차량은 마지막 명령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미국에 앞서 지난 14일 국내에서 그랜저, 기아차 K5, 제네시스 GV80과 함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간헐적 제동 제어 불량을 이유로 리콜이 실시됐다. 리콜 대상은 2019년 3월 4일에서 2020년 3월 23일 사이 제작된 쏘나타 2만2415대를 비롯해 2019년 11월 6일에서 2020년 3월 7일 사이 제작된 그랜저 1941대, 2020년 1월 7일에서 2020년 2월 18일 사이 제작된 제네시스 GV80 757대, 2019년 11월 18일에서 2020년 2월 11일 제작된 기아차 K5 3758대 등 총 2만8871대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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